금호석화, 아시아나 주총 앞두고 '제동'..지분 매각 반대
2014-03-24 17:35:26 2014-03-24 17:46:0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24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보유한 2대 주주 자격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손해를 끼친 박삼구 이사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의 TRS 방식을 통한 금호산업 지분매각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4200억원대의 기업어음(CP)을 발행, 계열사에 떠넘길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이사였다"면서 박 회장의 경영능력과 자질을 문제 삼았다. 회사를 어려움에 빠트린 당사자가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2대 주주 자격으로 막겠다는 얘기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CP 790억원을 주당 1만8700원이라는 시가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출자전환 하도록 주도해 아시아나항공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번에 추진된 TRS 거래로 아시아나항공은 약 250억 상당의 처분 손실을 입었고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배임 혐의를 주장한 것.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금호산업의 주총 의결권 행사 금지 및 TRS 주식매각 관련자료의 열람등사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TRS 거래에 대한 자료 요청과 함께 오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금호산업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주총을 강행해 비정상적 거래에 의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주총 결의에 대해 법적대응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해소를 위해 금호산업 주식 전량을 두 차례에 거쳐 총수익맞교환(TRS·Total Return Swap) 방식을 통해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총 처분 주식 수는 422만4598주(12.83%)로, 금액으로는 513억2886만5700원(21일 종가기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에 대해 TRS 거래로 아시아나항공이 최소 투자수익과 투자손실은 보전해 주기 때문에 진성매각이 아닌 배출로 봐야 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또 TRS 거래가 주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향후 금호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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