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갤럭시S5의 출시 시기를 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일부 대리점에서 갤럭시S5가 출시됐다.
SK텔레콤(017670) 대리점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일부 대리점을 통해서 갤럭시S5가 출시됐다"면서 "물량이 극히 적어서 대부분의 대리점들은 제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오늘 갤럭시S5 관련 지침이 내려왔다"며 "출시되긴 했는데 제품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디지털프라자나 직영점·대리점 등은 예약 판매를 받고 있다. 바로 구매는 불가능하지만 사전에 접수하면 연락을 주겠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제품 수령일은 제각각이다. 제품이 입고되는 대로 선착순으로 연락을 주겠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다음달 11일에 일괄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로 부터 물량이 아직 입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5(사진=삼성전자)
당초 이날 오후 또는 27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S5가 출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출시일인 다음달 11일에 비해 보름 정도 빠르다.
이에
삼성전자(005930)는 "글로벌 출시는 예정대로 오는 4월11일"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음에도 시장은 조기 출시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였다. 국내 스마트폰의 90%가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되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5에 대한 반응이 갈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이통사 업계 1위인 SKT 눈밖에 나서 좋을 게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비지니스와의 신뢰 문제와 다른 이통사와의 관계 등 두루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공개할 당시부터 '4월11일 출시'를 공언했음에도 SKT가 조기 출시를 요청한 것은 갤럭시S5 출시일과 SKT의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 동안
LG유플러스(032640)가 영업을 한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SKT가 조기에 출시한다 해도 10일 정도밖에 영업을 못한다"며 "진정 원하는 것은 업계 1위인 SKT가 갤럭시S5를 가장 먼저 유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어제만 해도 현장 예약을 하면 빠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28일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조기 출시설이 불거진 후 삼성과 SKT 내부적으로 뭔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논의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공식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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