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자전거 업계에 경량화와 전기자전거 바람이 불고 있다. 자전거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각 업체들은 수요에 대한 정확한 대응과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전거 인구가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고유가 시대의 대체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친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 요인이다.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 등 기존 업체뿐만 아니라 비자전거 업체까지 뛰어들 정도로 전기자전거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1만2000여대로, 지난 2012년 5000여대보다 무려 140% 급성장했다. 올해는 1만5000대에서 2만대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전거의 선두주자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00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지난해부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모델인 '팬텀'은 충전시 최대 7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사용자 편의에 맞게 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2012년부터 전기자전거를 선보였다. 올해 출시된 '이스타S'는 셀뿐만 아니라 회로기판부터 보호케이스까지 모두
삼성SDI(006400)에서 제작한 고성능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만도(060980)와 한라마이스터도 지난 2012년 공동 개발한 '만도풋루스'를 내놓고,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기술력을 응용해 한번 충전 시 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페달 회전으로 자가발전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국제공항 면세점 'CAPI' 매장에 입점하는 등 자전거 본고장인 유럽 공략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전기자전거 비중은 1%가 채 안되지만 소비자의 관심과 중국(29%), 네덜란드(18%)의 시장 비중을 살펴볼 때 성장할 여지가 크다"며 "앞으로 실용적인 전기자전거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벼운 이동수단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서 업체별로 치열한 무게 줄이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천리자전거와 그 뒤를 쫓고 있는 알톤스포츠의 활약이 돋보인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2011년
POSCO(005490)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초경량 소재인 'DP780'을 자전거 프레임에 도입했다. 'DP780'은 일반소재보다 30% 이상 가볍고, 2.5배 더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출시한 '로드마스터 8시리즈'에도 이 소재를 적용해 제품 무게를 8kg대까지 줄여 선보였다.
삼천리자전거는 페달과 바퀴가 동시에 움직이는 9.6kg의 픽시 제품을 보유 중이다. 또
현대하이스코(010520)와 함께 개발한 자동차용 철강소재 'T830'을 자전거 프레임에 적용해 기존보다 강도는 2배 이상 높아졌고, 중량은 12kg 이하로 가벼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벼울수록 비싼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1~2년 전부터 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교체되는 등 경량화 제품이 늘고 있다"며 "스틸과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평균 10~15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도 알루미늄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의 로드마스터. (사진=알톤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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