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아르헨티나가 내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경제위기로 인한 세수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오일달러 지원 축소로 아르헨티나가 내년 중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아르헨티나는 앞으로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행정부가 정부 지출 및 외채 증가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가 상환해야 할 외채는 올해 만기 180억달러, 내년 만기 200억달러에 이른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수출 감소와 농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세수감소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세수 감소는 15%에 이르며, 올해 1월 세수도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 지수도 연일 폭락하는 등 외화 유출도 심각한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까지 겹쳐 2007~2008년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내부 상황에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외부 요인까지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2003~2007년 연간 8~9%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호황은 남미 좌파 선봉장인 베네수엘라의 오일 달러에 기댄 바 크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더 이상 베네수엘라의 재정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아르헨티나 경제는 디폴트 위험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외채 1440억달러에 대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바 있는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 외에 국제사회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일각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비니스키 아르헨티나 경제전문가는 “외채 상환 재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정부지출을 축소할 경우 내년 만기 외채를 상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역시 "현재 외환보유액이 470억달러에 이른다"며 디폴트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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