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요 해외시장에서 선방했다는 소식에 두 회사의 주가가 사이좋게 상승했다.
4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2.96%(1450원) 오른 5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아차도 전일대비 3.05%(200원) 상승한 675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1.4% 감소한 70만대를 기록했다.
주요 경쟁사별로는 포드가 전년동월대비 49% 줄었고, 도요타가 40%, 혼다 38%, 폭스바겐 20%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0.4% 증가해 시장대비 크게 선전했다. 현대차도 1.5%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선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월 미국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한 3만621대로,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해 역대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경쟁사의 수익 감소와 마케팅 여력 약화에 따른 혜택을 현대차가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도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인센티브 증가에 의한 기존 SUV 재고차 소진의 영향이 켰다"고 진단했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국내 생산모델은 대부분 지난 12월~1월 국내 공장에서 생산·수출된 차량"이라며 "이들 차종이 잘 팔려 재고가 많이 남지 않는다는 것은 국내 공장의 향후 가동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대부분의 차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카니발과 소렌토만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신차효과가 수출시장에서도 계속 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여기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다시 판매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고리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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