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이주열호 한국은행이 출항했다. 이주열 한은 신임총재는 앞으로 4년동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운용한다는 입장이다.
또 김중수 전 총재 재임기간의 인사시스템 등 개혁조치 부작용에 대해서는 곧바로 개선에 착수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예고했다.
1일 오전 이주열 한은 신임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25대 총재 취임식'을 마치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News1
◇시장 소통확대·한은 위상제고 노력강화..신뢰 회복도 관건
먼저 이주열 한은 신임총재는 시장과의 소통확대, 한은의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취임사에서 "한국은행의 역할과 책무가 재정립돼야 한다"며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용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효과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를 수용하려면 정책 목표나 수단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은행의 역할과 책무가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총재 기가 중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한은의 신뢰 회복과 시장과의 소통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꼽은 것.
실제로 이 총재는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강조하며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효과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대외환경에 대해 "선진국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과정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양적완화가 유례가 없어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시장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통화정책 스탠스는 기존과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어 통화정책은 당분간 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의 성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물가안정을 고수하는 '매파'인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인지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단 이주열 총재는 오는 1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에서 본격적인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직후 열리는 기자 설명회는 통화정책 수장으로서 소통 역량을 보여줄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은 내부조직·인사 시스템 재점검 등 조직개편 예고
이주열 총재는 한은 내부의 조직과 인사에 대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대규모 개혁을 예고한 것이다.
이 총재는 "그동안 내부경영 부문에서 이뤄진 다양한 개혁조치 가운데 도입 취지와 달리 업무 능률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드러낸 조치가 있다면 조속히 개선하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은 조직이 통화정책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는지도 신중히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에 대해서는 김중수 전 총재의 파격인사와는 다른 기준으로 조직을 개편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오랜 기간 쌓아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직원들이 긴 안목에서 자기를 연마하고 진정으로 은행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공서열을 파괴한 대규모 인사가 아닌 다른 기준의 인사원칙으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해 조직을 관리할 것을 재확인 한 것.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의 성품으로 볼 때 무리한 인사로 조직에 혼란을 주지는 않겠지만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확고한 기준으로 인사시스템이 바뀔 것으로 보여 어느정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총재는 이달 중 국제무대에도 통화정책의 수장으로서 공식 데뷔한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0~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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