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경선 본격화, '폭로'·'보이콧' 잡음 솔솔
2014-04-01 16:30:57 2014-04-01 16:35:16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말까지로 예정된 경선 일정을 본격화하면서 경선 승리를 위한 후보 간 '폭로'와 '보이콧 경고' 등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 지난달 28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공정한 경선관리를 요구하는 김황식 전 총리 측 윤원중 특보단장 ⓒNews1
 
이런 잡음은 창당 등으로 경선 일정이 늦어진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새누리당에서 먼저 시작되는 모양새다.
 
경선 구도 확정 문제로 '후보자 칩거' 등 이미 한 차례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은 서로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란스러운 주말을 보냈다.
 
김황식 전 총리 측은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광고 집행비 급증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중공업이 언론사에 대한 광고 집행을 갑자기 늘리며 정 의원에게 우호적인 여론 환경을 조성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 의원 측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도대체 현대중공업의 광고와 지방선거가 무슨 관계가 있다는 얘기인지 그 무모함과 천박함에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이 든다"며 거칠게 반응했다.
 
정 의원 측은 이어 "김 전 총리가 미국 체류 중에 경선 사무실 마련에 쓰인 자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며 역공을 펼쳤다.
 
'정몽준-이혜훈 빅딜설'도 재점화됐다.
 
이혜훈 최고위원이 최근 정 의원의 지역구(동작구)로 주소를 이전하며 불거진 '빅딜설'은 지난달 초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이 문제를 삼은 뒤 잠잠해진 듯했으나 김 전 총리 측이 이를 다시 공론화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 측은 지난달 28일 "일고의 대응할 가치도 없다"며 해명 요구를 일축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이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누구 좋은 일 시키려 하냐"며 3자 조찬회동을 제안한 뒤 정책대결로 방향을 전환한 듯하지만 선거캠프 간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은 서울뿐만이 아니다.
 
권오을,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경쟁자인 김관용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문제와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두 후보는 "(김 예비후보가) 아들 병역비리를 숨기고 엄청난 도덕적 흠결을 권모술수로 포장해 2차례나 도지사에 당선된 자체가 비정상"이라며 김 예비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철저한 자격심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보이콧할 것"이라며 당사 농성 계획을 밝혔다.
 
지방선거 본선 진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들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거티브 논란' 등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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