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최대 주주가 바뀌었지만 그동안 오비맥주의 성장을 이끌어온 장인수 현 오비맥주 사장은 앞으로 여전히 국내 시장을 진두지휘 한다.
오비맥주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카를로스 브리토 글로벌 CEO는 "장인수 사장을 비롯한 오비맥주 경영진의 그동안 성과에 대해 치하하며 경영진의 리더십이 오비맥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현 경영진에게 오비맥주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금액보다 3배 높은 재매입 가격에 대해서도 장인수 사장의 능력으로 인한 오비맥주의 성장에 대한 가치라고 평가했다.
카를로스 브리토 글로벌 CEO는 "그동안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치른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인수 사장은 계약 연장을 통해 오비맥주 수장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부임한 장인수 사장은 2012년 6월 사장에 취임한 후 오비맥주를 국내 최고 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장인수 사장 취임 전 30% 가량이던 카스의 점유율을 현재 60% 이상으로 치솟았고, 국내 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1조원 미만이던 매출은 2011년 1조735억원, 2012년 1조259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도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는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1998년 당시 두산이 AB인베브의 전신인 벨기에 인터브루에 매각했다. 이후 인터브루는 2009년 미국 안호이저부시 합병자금 마련을 위해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받고 사모펀드인 KKR과 AEP에 지분을 넘겼다.
이후 AB인베브는 지난 1월 58억 달러(약 6조1680억원)에 오비맥주를 재매입했다.
한편, 주류업계는 오비맥주가 AB인베브에 재편입됨에 따라 오비맥주와 AB인베브가 보유한 유수의 맥주 브랜드들이 국내 프리미엄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AB인베브는 자사의 글로벌 기반을 통해 오비맥주의 브랜드들을 해외 시장에 수출할 방침이다.
카를로스 브리토 글로벌 CEO는 "오비맥주가 아시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거점이 될 것"이라며 "오비맥주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 지역 CEO 미셸 두커리스,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 AB인베브의 글로벌CEO인 카를로스 브리토 총괄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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