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부진은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신차 대기수요가 몰린 탓으로, 향후 이들 차량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현대차의 실적행진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예상대로라면 현대차의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자동차 산업 분석업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7% 늘어난 153만7000대를 기록했다. 애초 2% 성장을 점쳤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은 양호한 판매 실적을 보이며 파급효과를 만끽했다.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로 화염에 휩싸인 GM도 웃었다. GM은 3월 한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한 25만6047대를 판매했고, 포드 역시 3.4% 늘어난 24만4000대를 팔았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같은 기간 무려 13% 증가한 19만3915대를 판매하며 날았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토요타는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한 21만5000대를 팔았고, 닛산은 8.3% 증가한 14만9000대를 판매했다.
문제는 현대차다. 지난달 15개 주요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 일본 혼다와 함께 2%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시장점유율 하락에 이어 판매량까지 떨어지면서 현대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자아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6만700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노후화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같은 기간 무려 18% 감소한 2만1518대를 기록해, 현대차 판매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기아차(000270)는 12% 증가한 5만4777대를 판매하면서 현대차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옵티마(국내명 K5)와 쏘울이 각각 1만6310대, 1만3992대가 판매되면서 기아차의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일시적 현상으로 지나친 우려는 과오가 될 것이란 지적을 내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신형 제네시스와 6월 LF쏘나타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면서 “기대감이 높은 전략 차종이기 때문에 신차 대기수요 역시 많아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점유율 역시 2월 4.1%에서 4.4%, 기아차 3.5%에서 3.6%로 높아졌다”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과 점유율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모델 노후화 사이클이 올해 1분기 마무리되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 회복은 트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엔저 날개를 단 일본차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현대차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차종을 연차별로 적절히 투입해야 하고, 가격, 품질, 애프터서비스(A/S) 등을 높여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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