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바이오스페이스, 의료산업 국가대표 스몰캡
2014-04-02 13:28:04 2014-04-02 13:32:18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취재해서 기업을 분석해보는 시간인데요, 경제부 최병호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네. 이번에 취재한 기업은 바이오스페이스(041830)입니다. 요즘 병원이나 피트니스클럽에 가시면 기본적으로 본인의 체성분을 분석한 후 본격적인 진료와 맞춤 운동을 시작하는데요. 바이오스페이스는 바로 이런 체성분 분석기를 개발·생산하는 업체입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1996년에 설립됐고, 현재 자체 브랜드인 '인바디'를 통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체성분 분석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인바디를 앞세워 2012년 무역의 날에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뽑힌 강소기업입니다.
 
주주 구성을 보면 대표이사인 차기철이 30.6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손천수와 박영례, 손정민 등 특수관계인이 3.02%, 기타주주가 66.29%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시장점유율 등의 소개만 들으면 바이오스페이스는 내실이 탄탄한 회사 같은데요. 체성분 분석기가 병원이나 피트니스 클럽 등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 네, 먼저 체성분 분석기는 인체에 무해한 교류전류를 체내에 통과시킨 후 여기서 얻은 저항값을 측정해 신체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입니다. 이 장비로 수분과 단백질, 무기질, 지방, 복부 지방율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즉. 신체의 영양과 균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초 의료기기로 보시면 됩니다.
 
최근 체성분 분석기가 각광받는 것은 높아지는 비만 인구를 줄이려는 전세계적인 노력 덕분입니다.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비만 인구 비율은 2012년 기준 25%, 약 3억3500만명으로, 다이어트 시장규모만 우리 돈 13조원 규모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환경이 바이오스페이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데요. 건강과 비만관리가 미용 등 뷰티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성분 분석기의 성장성은 앞으로 굉장히 높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네. 하지만 아무리 시장환경이 좋다고 해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려면, 어떤 특별한 강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바이오스페이스는 '기술력'과 ‘영업력’에 강점을 가진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1996년 설립된 이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세계 최초로 '4극 8점 터치식 전극법'을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 80여개의 세계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바디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빠르게 측정결과를 알려 주고, 1000만원대 전문가용부터 30만원대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보급 중입니다.
 
또 바이오스페이스는 지난 2000년부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60여개국에 직판·대리점망을 구축했고 미국과 일본, 중국에는 현지법인도 설립했습니다. 이렇게 영업망을 일찍 구축한 덕에 별도의 고정비용 지출을 줄였고 매출의 60%를 해외판매와 수출에서 얻고 있습니다.
 
앵커 : 네, 바이오스페이스의 해외 시장 상황을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 바이오스페이스의 수익구조 중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해외시장 매출입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국내에서는 전문가용과 가정용을 병행하는 전략과 달리 해외에서는 전문가용을 중심으로 ‘하이 밸류-하이 퀄리티’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중국법인의 경우 2008년 법인을 설립한 뒤 1년 만인 2009년에 매출액 17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총수익 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또 지난해 미국에서는 45억달러, 일본에서는 57억달러의 매출을 거뒀으고, 최근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시장의 많은 전문가들이 바이오스페이스의 올해 실적에 기대감을 나타냈는데요, 그동안의 실적 분석과 함께 앞으로의 실적 전망을 짚어주세요.
 
기자 : 네, 바이오스페이스는 인바디의 뛰어난 기능 덕분에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우선 2009년 도입된 학생건강체력평가 시스템 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바람을 타고 교육시장에 상당한 수혜를 누렸는데요, 이 시기 바이오스페이스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약 5000여개 이상의 초·중·고교에 체성분 분석기를 납품했고 지난해 4분기 연결회계 기준 매출액 94억5300만원과 영업이익 10억3000만원을 거뒀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매출 36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달성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액을 430억원으로 예상하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증가한 9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10% 이상의 판매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정부가 의료기기 산업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올해부터 원격의료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수익도 높아졌습니다.
 
체성분 분석기 자체는 의료기기지만 미용 등 뷰티산업과도 연계 가능성이 높고 해외에 구축한 판매망을 통해 고정비용 지출요인을 줄인 것도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 전망입니다.
 
앵커 : 네, 올해는 정부가 원격의료 산업육성 정책을 발표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 호재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약점과 리스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 네, 바이오스페이스의 기술력과 영업력, 건강과 비만에 대한 관심, 정부의 의료기기 산업 육성계획 등이 장기적인 호재라면, 약점은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취약한 국내 체성분 분석기 시장이 인지도가 낮고 시장 규모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 정부가 의료기기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지만 의료기기 업종 자체가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이라는 점도 주의해야겠습니다. 실제로 바이오스페이스는 2009년 PAPS 도입 초기에는 교육기관 납품 호재를 봤지만 이후에는 실적이 다소 주춤했습니다.
 
국내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의 타니타(Tania)社를 비롯 독일의 세카(SECA)社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점도 다수 부담입니다. 체성분 분석기가 보급되지 않은 곳 러시아나 중남미, 아프리카 등은 건강과 비만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안정적인 시장 성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리스크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바이오스페이스 주가와 관련해 종합적인 투자 의견을 짚어주시죠.
 
기자 : 먼저 바이오스페이스 주가는 2014년 4월1일 기준 주당 9850원으로 전일 대비 240원 올랐습니다. 지난 3월4일 9450원 저점까지 내려간 이후 한달간 박스권입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올해 들어 두번이나 의료기기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며 보건의료 산업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데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나왔기 때문에 경제혁신계획 테마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준으로 바이오스페이스가 PER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종목 자체만 놓고 보면 의료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다소 고평가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의료산업 종목인 인피니트헬스케어나 차바이오앤,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등과 비교하면 오히려 저평가됐고 원격의료 산업에 본격 시동이 걸리면 시장 리딩업체로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국내외 시장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수출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사업구조, 높은 자산비중과 낮은 부채비율, 해마다 증가하는 자본 유보율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따지면 중장기 기대감을 갖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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