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이 6일 검찰에 재소환 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은 "오늘 오전 10시 강 전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 째로, 검찰은 회사자금의 횡령·배임 의혹과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행위를 추궁하고 있다.
또 횡령 자금 등의 용처와 관련해 정·관계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차 소환 조사에서 강 전 회장의 혐의 부분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강 전 회장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지난 1차 소환 조사 당시 혐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밝혔으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해외 출장이 잦아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를 토대로 강 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강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희범 전 STX 중공업 회장(65)을 다음 주 중 소환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과 무역협회회장 등을 역임한 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3월 STX에너지와 STX중공업 총괄회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 해외 순방시 자주 동행하는 등 전 정부와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 관료 출신인 이 전 회장의 역할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검찰도 강 전 회장의 자금 용처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 여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으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도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전 회장은 2010년 1월 미군기지 괌 이전 사업에 참여한 STX 건설이 사업이 틀어지자 시행사 사용자금 대출을 위해 섰던 보증금 중 일부인 700억여원을 STX 중공업이 갚게 했으며, 이 과정에서 괌 현지의 사업부지를 실제 가격보다 매매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STX중공업이 2012년 7월 STX건설로부터 약 300억원어치의 기업어음을 매입한 것과 STX그룹 중국 법인인 STX대련이 중국 현지은행에서 1조5000억원을 차입할 당시 STX중공업이 1400억원(1억2000만 달러)을 지급보증 선 것에 대해서도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다.
◇수천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회장이 검찰의 2번째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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