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해 10대그룹의 여직원 고용이 전년에 비해 늘었음에도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롯데그룹만이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9일 재벌닷컴이 자산기준 10대 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2013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직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전체 직원은 62만5144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남자 직원이 49만4214명으로 전년 대비 3.5%, 여자 직원은 13만930명으로 1.9% 늘었다. 하지만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여직원 비중은 20.9%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남직원 증가율에 비해 여직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롯데그룹(8개사)은 유일하게 여직원 고용 비중이 절반을 넘기면서 처음으로 여직원 숫자가 남직원을 앞질렀다. 여직원이 2만3922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4%였다. 전년 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여직원 증가율은 10.3%로, 남자 직원 증가율의 6%보다 높았다. 유통그룹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지만 순증가한 여직원의 33.1%는 비정규직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도 남자 직원은 3.3% 증가한 반면 여직원은 12.6% 늘며 4배가량 순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여직원 비중도 5.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GS그룹(7개사)과 한화그룹(6개사) 여직원 비중 또한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증가한 11.3%, 33.0%를 기록했다. 포스코그룹(7개사) 전체 직원 수는 2만5천732명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했으나 여직원은 1천532명으로 0.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SK그룹(17개사)의 여직원 수는 1만4642명으로 3.1% 감소했다. 여직원 비중 역시 34%에서 33.2%로 줄었다.
LG그룹(11개사)의 경우 전체 직원이 10만9426명으로 전년보다 3% 늘어났으나 여직원은 2만3528명에 그치며 여직원 비중 21.5%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또 한진그룹(6개사)의 지난해 전체 직원은 전년보다 0.1% 증가한 2만5458명을 기록했지만, 여직원은 2.2% 감소한 7907명에 그쳤다. 여직원 비중 역시 31.1%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삼성그룹(17개사)의 전체 직원은 3.1% 증가한 18만3013명을 기록했으나 여직원은 4만5147명으로 0.8%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중도 25.3%에서 24.7%로 0.6%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그룹(11개사)의 여직원 비중은 4.8%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여직원이 3.8% 늘었으나 전체 직원이 이를 웃도는 4.4% 늘면서 상쇄 효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의 비정규직 직원은 3만8081명으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비정규직 직원 비율은 롯데그룹이 1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화그룹(10.5%), GS그룹(9.6%), 한진그룹(8.3%), 현대차그룹(6%) 등의 순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LG그룹의 비정규직 비율은 2.5%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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