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株, 해외직구·병행수입 정책 발표에도 '무덤덤'
2014-04-10 11:22:31 2014-04-10 11:26:41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정부가 병행수입과 해외 직접구매 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백화점 관련주는 우려와 달리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40분 현재 현대백화점(069960)(1.36%), 롯데쇼핑(023530)(0.76%), 신세계(004170)(1.66%) 등 백화점 관련주들은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종목들은 전날 정부가 병행수입과 해외직구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직후에도 1~2%대 상승세로 마감하며 정책에 따른 우려감을 씻어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병행수입 물품에 대한 정부 통과인증을 확대하고 A/S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해 병행수입 물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경쟁을 통한 수입가격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또 해외직접 구매의 복잡한 수입신고를 간소화하고 수수료도 없앨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직구 활성화방안이 이미 예상된 이슈였기 때문에 관련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이슈는 그동안 꾸준히 언론에 노출된 것이기 때문에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 역시 "당장 뉴스화된 것은 아니고 기존부터 흘러나온 얘기가 오늘 더욱 가시화된 것 뿐이어서 영향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정책이 기존에 수입품을 독점 공급하던 백화점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황용주 연구원은 "신세계를 예로 들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통해 해외 브랜드 독점권을 가져왔었지만 병행수입이 활성화되고 거기에 해외 물품에 대한 AS서비스가 보완이 되면 다른 업체들도 시장에 참여하게 돼 가격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어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큰 영향이 없더라도 구매 트렌드가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도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해외 수입업체 특유의 '명품' 효과가 병행수입 활성화보다 영향력이 클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유미 연구원은 "샤넬 브랜드 같은 경우는 병행 수입이 활성화된다고 해서 공급업자들에게 마구잡이식으로 상품을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샤넬 상품이 500만원이면 샤넬 측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을텐데 병행수입 활성화로 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면 자신들 제품의 고급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명품은 구매층이 이미 확보돼 있어 높은 단가에 팔리는 것이 매출에도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병행수입 활성화와 해외 제품 매출과는 별개라는 시각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화장품을 예로 들면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크다"며 "병행수입이 활성화되면 해외 제품은 국내로 많이 들어오겠지만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관 검역 직원들이 해외 직구 물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일 해외직구 절차 간소화와 병행수입 통관표지 발행확대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Ne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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