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최대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가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NAVER(035420)는 10일 언론을 대상으로 공식서한을 발송하고 플랫폼 주요 특징과 지향점, 배경 및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서비스 이름은 ‘밴드 게임’, 출시일은 21일로 정해졌다.
밴드 개발사이자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이람 대표는 “게시판에 글을 쓰고 의견을 나누거나 사진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은 모임을 더 돈독하고 즐겁게 만든다”며 도입 취지를 밝혔다.
운영원칙을 살펴보면 철저히 ‘카카오 게임하기’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우선 입점과 관련해 카카오가 엄격한 심사과정을 적용한다면 밴드는 제휴페이지와 API(응용프로그래밍환경)를 공개하고 어떤 게임이라도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게임 플랫폼을 둘러싼 최대 화두인 수수료도 카카오보다 더 싸게 책정했다. 통상 카카오에 입점한 게임은 전체 거래액 30%를 앱마켓에, 나머지 70% 중 30%를 카카오에게 넘겨줌으로써 실제 가져가는 수익은 49%였다.
하지만 밴드에 입점한 게임이 가져가는 수익은 전체 거래액의 56%이며 만약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결제가 이뤄지면 64%를 적용받는다. 회사측은 전체 수수료의 4분의 1을 게임인재단에 기부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이용자에게 주는 가치도 차별화 요소가 있다는 설명이다.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카카오가 휴대폰 연락처 기반의 지인을 묶는다면 밴드는 그룹 구성원을 묶는 식이다. 이를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해 각종 소셜그래프 기능을 제공, 경쟁과 협업 요소를 강화한다.
밴드는 다운로드 2900만명, 월간 총체류시간 25억분을 기록하는 등 웬만한 포털 카페보다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벤처개발사 한 대표는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을 독주하는 상황에서 제법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며 “밴드의 트래픽과 이용자 충성도가 게임이용으로 전환된다면 판도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과거 네이버가 PC웹 폐쇄형 SNS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카페, 블로그에 소셜앱스라는 이름의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으나 반응이 썩 좋지 못해 접은 것을 감안할 때 시장안착이 쉽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만 캠프모바일 공동대표는 “밴드 게임이 중소개발사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들과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밴드 (사진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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