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장기화되지 않으면 증시 악영향 '제한적'"
2014-04-12 06:00:00 2014-04-12 06:00:00
[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떨어진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1일 1080원대에서 20여일만에 급락해 5년 8개월만에 1050원선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하락 원인은 미국 달러화 약세와 함께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이 떨어지는 원인은 신흥국 통화 강세와 미 달러와 약세"라며 "우리나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한국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부각됐다"며 "외환당국의 신중한 태도도 환율하락의 한 이유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일단 외국인이 순매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정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화와 달러의 수급이 개선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환율이 지금보다 더 내려가서 장기화되지 않는 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현재 환율이 떨어진 것이 증시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가 중요한데 지금 균형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원화가 더 강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아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IT와 자동차 주가 약세로 코스피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떨어진 이유 자체가 외국인들의 매수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올라가게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려고 원화를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강세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보유지분이 아직 작은 상태기 때문에 원화강세로 매도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금의 원화강세가 장기화 될 경우엔 기업 수출 등에 타격을 받아 증시에도 부정적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정희 연구원은 "대략적으로 환율이 전녀대비 1%하락하면 수출은 0.3% 줄어든다고 본다"며 "원화강세가 장기화될 경우엔 수출업체들의 성장이나 마진 등이 나빠져 증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민 연구원도 "현재 1035~1040원 사이가 수급의 균형이라고 본다"며 "환율이 이 선보다 더 강세가 되면 수출 등에 문제가 생겨 증시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진 지난 11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 시황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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