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과 성수기 효과까지, 철강주가 오랜만에 겹호재를 만났다. 가격 매력까지 부각되는 가운데 단기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3월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철강업종지수는 10.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2.78% 오른 코스피대비 초과 수익을 낸 셈이다.
낙폭 과대 인식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니 부양책을 내놓은 효과까지 반영되며 철강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재차 1030원 선까지 떨어진 데 따른 수혜 기대감도 철강주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철강 업종의 경우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 부채가 많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 원료인 철광석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25달러에서 올해 110달러, 내년 101달러로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철광석 가격의 완만한 약세는 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시기상으로는 철강업의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가 돌아온 시점이다. 성수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중국 내 열연(철강을 높은 온도에서 압연한 제품) 유통 가격도 저점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업황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철강주가 단기적으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원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주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와 수급은 우호적인 편"이라며 "향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중국 경기지표의 흐름을 중요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철강업종 주가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이 오는 5월까지 보합 내지 강보합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업종 중에서도 종목별 옥석가리기는 필요해 보인다. 증권가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혜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종목을 선별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혔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제품 수출 비중이 낮고, 달러화 순차입금이 많아 활율 하락시 영업·비영업 부문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철강업종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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