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강매 논란
2014-04-12 12:08:58 2014-04-12 12:12:5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동부그룹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등을 매물로 내놨지만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채권단의 압박을 받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화재 등 동부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추진하는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 주식 청약 의향서를 전달받았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에서는 투자를 권유한 것 일뿐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동부그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봉의 일정 부분을 투자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사원부터 대리, 과장, 부장 등 직급별로 할당 금액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고과 등 불이익이 우려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주식 매입을 하지 않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는 오해”라며 “임직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 주식 매입 금액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일뿐 직급별 금액을 할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주가가 바닥인 데다 10%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직원들은 더 많이 투자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 동부건설 지분 33.92%와 동부제철 지분 4.80%를 보유하고 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열사 임직원들에게만 부담을 지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김준기 회장의 1000억원 사재출연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며 “연내에 1000억원 규모의 사재출연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303억원 규모의 1000만주, 동부건설은 401억2500만원 규모의 150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가대비 공모가 할인율은 각각 10%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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