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폰 100만대' 시대..통신사·제조사별 대책 알아보니
2014-04-13 15:11:10 2014-04-13 15:15:0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찜질방에서 머리맡에 놔둔 스마트폰을 누가 훔쳐갔어요."
 
"택시에 휴대폰을 두고 내렸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네요.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휴대폰 분실이나 도난으로 이동통신 3사가 접수한 신고 건수는 총 126만건이었다. 2012년와 비교해 분실건수는 30만건이 늘었고, 절도건수도 3배 이상 늘었다. 대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휴대폰을 절도한 뒤 해외로 밀반출하는 현상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
 
국내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스마트폰 도난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휴대폰 분실·도난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 제조사의 모든 신규 스마트폰에 도난방지기술 '킬 스위치'를 탑재키로 했다고 밝혔다.
 
팬택은 지난해 2월부터 '베가넘버식스' 모델부터 'V프로텍션'이라는 도난방지 프로그램을 탑재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S5'부터, LG전자는 올 3분기 출시 모델부터 '킬 스위치'를 탑재키로 했다.
 
이동통신 3사도 분실폰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폰을 분실했을 때 원격으로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해주고 습득자가 단말기를 되팔 수 없도록 하는 앱을 기기에 탑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분실폰 찾기 플러스', KT는 '올레 폰찾고 정보보호',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락' 등의 잠금 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통3사, 스마트폰 잠그고 위치추적 해주는 '잠금앱'
 
SK텔레콤(017670)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간편하게 휴대폰을 잠그고 현재 폰이 있는 위치를 알아보는 '분실폰 찾기 플러스'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기존의 '분실폰 찾기' 기능에서 업그레이드 된 이 서비스는 팬택의 '시크릿노트' 단말을 시작으로 SK텔레콤에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분실폰 찾기 플러스가 적용된 단말기는 습득한 사람이 유심(USIM)을 빼더라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원격으로 단말기를 잠글 수 있다. 단말 설정이 '데이터 사용 안함'으로 되어 있고 WiFi가 꺼져 있더라도, 자동으로 데이터와 WiFi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한다. 습득한 사람이 자기의 유심으로 바꿔 끼거나, 유심을 빼고 WiFi로만 인터넷에 접속해도 바로 잠금 설정이 된다.
 
단말이 잠겨지면 주인의 비상 연락처로 전화가 연결되는 '휴대폰 주인에게 연락하기' 버튼과 '긴급전화' 버튼만 표시되고 이 외 모든 기능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또 화면에 '돌려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ㅇㅇㅇ에 맡겨 주세요'와 같은 문구를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 잠겨 있어도 습득자에게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KT(030200)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위치를 추적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며, 데이터 백업을 통해 주요 데이터를 보호해주는 '올레 폰찾고 정보보호' 서비스를 지난해 6월 내놨다.
 
이 앱은 이통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올레마켓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서비스 가입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전용이다.
 
이 앱에 가입하면 ▲분실폰 원격 상태확인 ▲임시잠금 및 분실잠금 ▲경고음 발생 ▲위치찾기 및 위치추적 ▲사진촬영 ▲강제발신 ▲데이터 삭제 및 초기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스마트폰 파손·분실보험인 '폰케어플러스' 가입자에게 무료로 '스마트폰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분실한 휴대폰을 잠그거나 초기화, 위치추적을 할 수 있고, 잠금화면의 메시지를 변경할 수 있게 원격으로 조정해준다.
 
◇킬스위치 선두주자 '팬택'..삼성, 갤S5부터 탑재
 
미래창조과학부가 휴대폰 제조사에 탑재를 주문한 킬스위치는 스마트폰을 분실, 도난당했을 때 원격제어 또는 사용자 설정을 통해 폰을 아예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제조사는 단말기 제조단계에서 도난방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며, 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잃어버렸거나 도난 당했을 경우 타인이 재사용 할 수 없다.
 
팬택은 지난해 2월 출시한 '베가넘버식스' 모델부터 ▲베가 아이언 ▲베가 LTE-A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 업 등 5개 모델에 'V프로텍션' 기능을 탑재했다.
 
V프로텍션은 iVEGA 계정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분실폰 보호는 설정 메뉴로 들어가 보안 → V프로텍션(분실폰 개인정보 보호) → 원격제어 허용 체크 → iVEGA 계정 로그인 → 비밀번호 설정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V프로텍션이 켜지면 원격제어를 통해 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폰을 암호화해 습득한 사람 혹은 절도자가 사용할 수 없게 해준다.
 
◇팬택의 'V프로텍션' 사용법.(자료제공=팬택)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1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S5' 모델부터 킬스위치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분실·도난 단말기를 다른 사람이 초기화 할 수 없도록 '초기화 후 재사용 잠금(Reactivation Lock)' 기능으로 킬스위치를 구현했다. 사용방법은 단말기에서 설정에 들어가 시스템 → 보안 → 초기화 후 재사용 잠금 체크확인 → 비밀번호 재확인 순서로 이뤄진다.
 
또 삼성전자의 '내 디바이스 찾기(findmymobile.samsung.com)'를 이용하면 ▲모바일 잠금 ▲데이터 삭제하기 ▲위치찾기 ▲통화목록 조회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066570)는 올 3분기 출시 모델부터 킬스위치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김주한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이용자 스스로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 반드시 킬스위치 기능을 사전에 설정해 분실·도난에 대비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은 신용카드라는 생각으로 관리에 만전을 기대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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