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언행 신중" 경고에 정청래 "말도 못하냐"
정청래 "당은 당대로 국방부 장관 파면 싸움 해달라"
2014-04-15 16:14:48 2014-04-15 16:19:0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무인기' 관련 발언에 대해 여권이 파상공세를 펴는 가운데,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달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국회의원이 말도 못하냐"며 불만을 표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인기와 관련해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한길 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국회의원들 한분 한분이 당의 얼굴이고, 한분 한분의 발언은 당론이 아닐지라도 당의 메시지로서 국민들께 전달된다. 특별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때인만큼 표심에도 그 영향이 크게 미친다"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무인기 문제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을 결정적으로 증거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입으로만 튼튼한 안보를 외쳐온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은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도, 안보에 큰 구멍이 나있었다는 사실을 자인하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의 안보태세를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책임자 문책과 구멍 뚫린 안보상황을 재정비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며 "안보문제를 또 다시 색깔논쟁으로 왜곡해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시도는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말해, 새누리당의 정 의원에 대한 공세도 비판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News1
 
이에 정청래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무인기 논란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제기된 의혹을 물어볼 책무가 있고, 정부는 성실하고 정확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은 당대로 무능한 국방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싸움을 하라"며 당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대로 국회의원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 국회의원이 말도 못하나"며 지도부의 대응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국방부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이 입을 틀어막고 있다는 불만이다.
 
실제 국방부는 지난 1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북한 소행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15일 브리핑에서도 "명백하게 규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한미 과학조사전담팀을 구성해서 조사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는 14일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마치 북한을 두둔한 듯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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