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형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3월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위축과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등 침체국면이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25.6% 감소하며 사상최저치였던 작년 12월의 18.7% 감소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설비투자지수도 사상최저인 -25.3%를 기록했고, 건설기성액은 공공부문과 토목부분의 증가에 힘입어 전월(-8.6%)에 비해 개선된 2.0%를 기록했다.
소비재판매지수는 내구재소비가 -19.8%로 악화되면서 -3.1%를 기록해 전월(-4.7%)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1월의 노동시장은 더욱 심각했다. 취업자수는 10만3000명이 감소하면서 신용카드 버블이 붕괴되었던 2003년9월(-18만9000명)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나타냈고, 2008년 4분기 명목임금은 -2.1%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2월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월(3.7%)보다 높은 4.1% 상승률을 보였다.
2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환율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세계경제도 나아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 개도국(중국ㆍ인도ㆍ브라질)의 수출과 산업생산이 급감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됐고, 미국 은행들의 국유화가능성과 동유럽국가들의 채무불이행 우려로 국제금융시장 불안도 확대됐다.
김현욱 KDI연구원은 "다음 달에는 생산부문에 있어서 좋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현재 금융불안이 3월에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경제침체의 국면은 바뀔 수 있다. 필기체 브이자(V )의 형태의 경기흐름이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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