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전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다소 '애매한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재차 발언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증권가는 당분간 2000선을 둘러싼 공방전은 지속되겠지만 2분기 중 2000선 안착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와 부품, IT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대로 상승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숨 고르기 과정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
매크로 호조세에 따른 투자 심리 안정화와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숨 고르기 과정을 비중 확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업종별, 종목별 매기 확산을 통한 에너지 비축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한 종목별 대응력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스피 핵심주인 자동차와 부품, IT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KDB대우증권-2분기 강세장 전망
원화 강세, 주식형 펀드 환매 재현,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이 코스피 지수의 2000선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하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코스피 상승은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국면에서 현실화됐다. 또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 주택 가격전망 소비자 동향지수가 고공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욕구가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코스피는 2분기 중 2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양증권-매크로 모멘텀은 선진국이 강하다
지난달 후반부터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위험자산의 강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한 후 소강 국면에 들어서면서 다소 답답한 시장 흐름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이는 매크로 여건이 여전히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즉, 2000선 영역에서 외국인의 적극성이 떨어진 결과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밸류에이션 갭 축소 흐름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기여할 것으로 보지만 펀더멘털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에 탄력적 상승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다. 2000선을 둘러싼 공방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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