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반복되고 있는 뉴욕증시의 급등과 급락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번주 뉴욕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은 16일(현지시간) 현재 모두 공모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지난주 상장한 기업 10곳 중 7곳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투자은행 겸 금융자문사인 모엘리스앤컴퍼니의 공모가는 주당 26~29달러 수준으로 책정됐으나 현재 주가는 이보다 낮은 25달러다. 캘리포니아의 상업은행인 오퍼스은행과 의료기기 제조업체 트라이베스큘러테크놀로지 역시 최저 공모가보다 1달러정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초기단계인 바이오테크 기업 두곳을 포함해 모두 4곳의 기업이 IPO를 연기했다. 이날 밤 공모 가격을 정하는 중국의 온라인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러쥐홀딩스도 상장 규모를 44% 줄이기로 했다.
다만 이에대해 CNBC는 "걱정할만한 것은 아니다"며 "증시가 조정받고 있는만큼 IPO 시장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건강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IPO 시장의 시선은 오는 17일 나스닥에 상장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쏠려있다. 웨이보는 190개국에서 월간 1억2910만명의 실사용자가 사용하는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다.
웨이보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 JD.com 등이 미국 시장에 IPO를 준비하고 있어 중국 기업의 약진이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웨이보의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데다 최근 기술주에 대한 증시의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IPO 성공여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웨이보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두배 이상 많은 4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웨이보의 모기업인 시나는 벌써 웨이보의 주가 폭락에 대비해 밸류에이션을 낮췄다고 전했다.
웨이보는 이번 상장을 통해 2000만주를 발행할 계획으로, 공모가는 17~19달러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 경우 웨이보의 시가총액은 39억달러로 트위터의 절반정도 규모에 해당한다. 웨이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트위터(39배)의 절반 이하다.
세이머 해머데흐 프라이브코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의 가치가 너무 낮은 것일수도, 트위터의 가치가 너무 높은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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