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가 농촌 지역 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전일 회의에서 농촌 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일부 농촌 금융 기관들의 지준율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지준율 인하는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현(縣)급 농촌 상업은행과 신용협동조합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인하 범위 및 기준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국무원은 또 이날 실업자, 민간기업 등에 대한 실업수당 정책과 세금 우대 혜택도 오는 2016년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당초 이들의 세제 혜택 기간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작년 12월31일까지였다.
아울러 1년 이상 실업 상태였던 사람을 고용하는 기업들에게도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은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전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1분기 GDP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5%에 못 미치는 7.4%를 기록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장쯔웨이 노무라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무원의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의 또 다른 경기부양 신호"라며 "정부는 오는 5월 혹은 6월경 전체 은행들의 지준율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리 총리는 이번 국무원 회의를 마친 후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재정적자 확대를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부양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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