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실적 악화에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GE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30억달러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전년동기보다 2% 감소한 342억달러에 머물렀다.
WSJ은 GE가 최저수익 목표인 10%를 충족하지 못하는 일부 사업부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으로 총 40억달러에 달하는 사업부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 이멜트 GE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단호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GE의 사업부는 지난해보다 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사업부 조정을 암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근로자가 제트엔진을 정비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우선 금융부문의 매각이 유력해 보인다.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GE캐피탈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했다. 부동산부문의 매출은 62% 급감했다.
GE는 리스크가 높은 금융부문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부동산과 증권 등 금융부문의 규모를 꾸준히 축소해왔다. 지난해에는 소매금융 부문 분리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소매금융 부문의 독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에너지관리 부문도 유력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력망 장비 및 해상발전설비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너지관리부문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67%나 떨어졌다.
GE는 지난 15일 에너지관리 부문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WSJ는 에너지관리 부문 중에서도 특히 실적이 부진한 일부 사업부가 매각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산업재 사업부의 매출은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제트엔진과 풍력터빈, 기관차 등을 포함하는 산업재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8.3% 증가했다. 특히 석유·가스 부문의 매출이 27%, 전력수력 부문이 14% 올랐다.
다만 매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GE는 10억~4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멜트 회장은 "특별한 가치"가 있을 경우에는 계획한 이보다 큰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GE 이사회는 현재 20년인 회장의 임기를 10~1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지난 2001년부터 13년간 GE를 이끌어온 이멜트 회장이 조만간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멜트 회장이 물러날 경우 차기 회장으로는 로렌조 시모넬리 석유·가스부문 사장과 스티브 볼츠 전력수력부문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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