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축구)울산현대, 조별예선서 탈락.."장점이 사라졌다"
2014-04-23 07:48:42 2014-04-23 07:52:59
◇지난 22일 저녁 일본 토도로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H조 최종예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울산현대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울산현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현대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신임 조민국 감독의 수심이 깊어졌다.
 
울산은 지난 22일 저녁 일본 토도로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4 ACL H조 최종예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울산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가와사키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하지만 경기는 가와사키의 전술적 우세로 기울었다.
 
◇힘든 일정에 침투패스 허용
 
울산은 ACL 조별리그 탈락과 동시에 K리그 클래식과 합쳐 최근 7경기 무승(2무5패)을 기록했다. 4월에 승리가 없다.
 
경기 후 조민국 감독은 "K리그 일정이 빡빡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울산은 지난 6일(부산·원정), 9일(성남·홈), 12일(전북·원정), 15일(시드니·홈), 19일(수원·홈)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3~4일 간격으로 벅찬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도 울산의 체력적 열세가 고스란히 엿보였다. 전반부터 수비-미드필더-공격진의 간격이 벌어졌다. 가와사키는 나카무라 켄고가 끊임없이 울산의 벌어진 간격으로 침투패스를 넣었다.
 
그는 가와사키가 터뜨린 3골 모두 관여하며 울산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울산은 0-2로 뒤진 전반 35분 하피냐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2연승 하고도 16강 진출 실패
 
조민국 감독은 "초반 좋은 흐름을 살려 16강 진출을 살렸어야 하는데 감독으로 미숙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조 감독의 말은 ACL 초반을 뜻한다. 울산은 ACL 조별예선 초반 2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울산은 상대적으로 포항, 전북, 서울보다 수월한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울산의 ACL 행진은 조별예선에서 멈췄다. 2승 뒤 내리 3연패를 당하며 2012년 이후 ACL 정상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조민국 감독은 취재진이 ACL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을 묻자 "김신욱의 골이다. 신욱이가 골을 넣어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완벽한 기회가 있었다. 아쉽게도 살려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민국 감독의 변화 시도는 아직 의문
 
조민국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올 전망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 포항과 함께 득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도 실점은 37골로 최소를 기록했다. '철퇴축구'를 바탕으로 경기당 1.66골에 0.97골 실점이라는 안정적인 전력을 보였다.
  
긴 패스와 헤딩 경합에서 떨어진 공을 따내 득점하는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다. 지난 2009년 부임해 팀을 이끌던 전임 김호곤 감독이 울산에 다져놓은 성과다.
 
이와 반대로 조민국 감독은 취임 초기 "세밀한 패스 축구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과 가와사키 경기를 중계한 한준희 해설위원은 "확실한 공격전술과 강력한 수비가 사라졌다"고 평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경기가 안 풀리더라도 예전에 울산은 한 방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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