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앱 구축 '안간힘'에도 구글 장벽 여전
"구글 ‘플레이스토어’ 비해 활용도 낮아"
2014-04-23 09:52:49 2014-04-23 09:57:0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가 높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앱스, 삼성 허브 등 자체 콘텐츠·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부문에서는 구글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앱옵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앱 생태계 구축과 각종 소프트웨어(SW) 서비스 강화에 나섰음에도 평균 사용량에서 구글보다 21배가량 뒤쳐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005930)는 그간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사가 개발한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 왔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갤럭시만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했으며, '삼성 앱스'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만의 생태계 구축에 매진했다.
 
앱옵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내 갤럭시S3, 갤럭시S4 사용자들은 삼성 앱스에서 총 7분도 되지 않는 시간을 보낸 반면 구글 앱스토어에서는 무려 149분의 시간을 보냈다. 삼성 앱스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앱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구글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호한 것.
 
갤럭시S3, 갤럭시S4 사용자들은 구글의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서 월 평균 64분을 보내는 반면 삼성 허브, 삼성 앱스 등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제공되는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은 0.6분 수준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 콘텐츠 소비의 핵심 채널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파트너 관계인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구글은 최근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뮤직 스트리밍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 플랫폼 부문에서 경쟁구도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이 인텔과 함께 개발해온 제3의 OS ‘타이젠’ 탑재 기기를 출시하며 ‘탈구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주력 제품인 갤럭시 시리즈에서 구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편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미디어솔루션센터장)은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신(新) 홍보관 개관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부 인재 육성과 외부 인재 스카우트는 물론 스타트업(신생기업)을 인수합병(M&A)할 계획도 있다”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국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삼성 앱스, 구글 플레이 평균 접속시간.(사진=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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