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9일 바이오 관련주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줄기세포 지원 정책 소식으로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당분간 바이오 관련주는 '테마'를 이룰 수 있지만, 이들 업체 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동반돼야 한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제대혈은행 업체인 메디포스트는 지난 주말보다 1600원(14.81%) 급등해 1만2400원의 가격제한폭에서 장을 마감했다.
차바이오텍의 우회상장 대상으로 바이오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디오스텍도 1100원(14.95%) 올라 8460원의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밖에 제이콤, 산성피앤씨, 에스티큐브, 조아제약, 오리엔트바이오, 마크로젠, 엔케이바이오, 알앤엘바이오, 이노셀 등도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허용되고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면 국내에서도 연구허용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바이오 업체들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최근 바이오 관련주의 급등과 관련해 줄기세포 관련주를 가려서 투자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김나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줄기세포 지원에 대한 투자로 국내 바이오 업체가 덩달아 수혜를 받고 있다"며 "최근 바이오주 상승에는 거품이 없지 않아 옥석가리기가 수반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바이오 관련주도 신약관련주와 세포치료제, 의료기기 등으로 다시 분류해야 한다. 의료기기를 만드는 업체 등이 오바마의 줄기세포 정책과 명확한 연관성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대장주라는 인식으로 이달만 30% 가까이 상승했다.
또 김나연 연구원은 "세포치료제 관련주 중에서도 기술력 뿐만 아니라 판매도 되는 회사가 안전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배아줄기세포 연구허용이나 지원이 시작되도 상업적 성공가능성이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시간적인 문제가 있다"며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연구성과와 연구의 진행 정도, 경영진의 역량, 실적 등 여러가지 평가요소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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