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서방의 러시아 제재 강도가 우려했던 것보다 약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이 제재안을 발표하는 순간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측근 중 소수 인물에만 국한된 제재인데다 지난 3월에 발동한 제재조치와도 겹쳐 러시아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가 제재 대상으로 거론된 겐나디 팀첸코, 보리스 로텐베르그, 아카디 로텐버는 지난 3월 미국이 단행한 2차 제재 때 블랙 리스트에 이미 올랐던 인사들이다. 진작부터 제재받던 뱅크 로시아도 이번 제재 목록에 포함됐다.
기업 제재도 문제로 지적됐다. 17개 규제 대상 기업들은 내수시장 위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제재를 받아도 크게 손해볼게 없다는 것이다.
굵직한 기업은 제외한 채 작은 기업만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도 이번 조치의 파급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제대 대상으로 지목된 은행 3곳 중 가장 규모가 큰 SMP 은행은 러시아에서 35번째로 큰 은행에 불과하다.
닐 셰어링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아직까지 러시아 경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제재는 시행되지 않았다"며 "제제 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매우 더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은행가들과 투자자들은 서방의 추가 제재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FT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번 제재가 아닌 미국의 차후 행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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