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전자 외줄타기..공급처 다각화 전력
"중국 하이센스와 소형 OLED 패널 공급 계약 타진"
2014-05-02 15:02:42 2014-05-02 15:08:2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캐시카우’인 소형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고객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애플과 소니에 대한 매출 비중이 감소하면서 주고객사인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8일 방한한 위수민 하이센스 총재 일행과 소형 OLED 패널 납품과 관련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해외 고객사들과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이다.
 
지난 1분기 2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고객사 다각화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사업인 소형 OLED를 공급 받는 기업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회사의 영업이익 대부분이 모회사를 통해 창출되는 구조다.
 
과거 노키아, 모토로라, HTC 등이 OLED 패널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고, 현재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패널 가격이 비싼 데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생산업체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0년에는 신모델 570개 중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41개였으며, 이중 삼성전자는 23개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총 모델이 727개로 대폭 늘었으나 OLED 스마트폰 종류는 46개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중 삼성전자 제품은 31개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S5.(사진=삼성전자)
 
특히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사례가 극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블랙베리의 Z30, 모토로라의 모토X 등을 제외하면 OLED 탑재 모델의 90% 이상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에서 LCD 패널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모델 중 갤럭시S4 액티브,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메가, 갤럭시 윈 등 매출 비중이 높은 모델 모두 LCD 패널을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하반기, 1분기 실적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이 같은 OLED 패널 수요 축소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의 성패에 디스플레이 부문 전체 성적이 좌우되는 의존적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갤럭시S5 효과'와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 울트라HD(UHD) TV, 태블릿PC 등으로 실적 상승을 노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에 소형 OLED 패널로 대응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특화된 중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시장 진입에도 열의를 나타내고 있는데 OLED 패널 탑재가 특징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패널가격 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대만에서 '아몰레드 광풍'이 불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최근 연이어 소형 OLED 패널 양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에버디스플레이(상해화휘광전)의 경우 지난해 4.5세대 아몰레드 라인의 5.5인치, 6인치 패널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 AU옵트로닉스(AUO)는 세계 최초로 QHD(2560x1440)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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