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조선 빅3는 'FLNG', 중소조선사는 '벌크선'의 수주 전망이 밝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FLNG의 경우 해양설비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등장해 국내 조선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 기술적 격차가 크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으며, 벌크선은 중국 화력발전량 증가에 따른 석탄 수요 확대에 따라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하나대투증권이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수주가 유력한 선종은 대형3사의 경우 FLNG, 중형사의 경우 벌크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로, 현재까지 총 3기의 발주가 나왔을 만큼 초기단계의 해양플랜트다.
기존에는 해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이를 액화·저장했다가 LNG선으로 수요처까지 운송했지만, FLNG는 해상에서 이러한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FLNG를 이용해 해저 가스전을 개발할 경우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으며, 해저 파이프를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다.
리포트는 FLNG가 기존 해양플랜트 대비 초대형 사이즈인 데다, 기술력 측면에서 실제로 FLNG를 건조할 수 있는 업체들은 국내 조선 빅3 등 극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도 현재까지의 FLNG 프로젝트는 모두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로열더치쉘에서 수주한 세계 최초의 FLNG 진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바 있다.
이 설비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로 진수 당시 중량은 약 20만톤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의 중량이 10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 어떤 선박과 해양설비보다도 크고 무거운 설비라는 평을 듣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2년여에 걸쳐 선체 내부 LNG 저장탱크 제작, 상부 플랜트 설비 설치, 내·외부 의장 작업 등을 완료하고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인 '프리루드 FLNG'의 진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사진=삼성중공업)
이와 함께 국내 중소선사들에게는 벌크선이 유력한 선종으로 꼽혔다. 중국의 화력발전량이 늘면서 석탄 물동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 달 사이 중국의 석탄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단거리는 감소한 반면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장거리 지역의 석탄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운송할 벌크선의 수요가 증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남아공산 석탄의 경우 올 들어 5배 이상 급증했다.
또 북한, 몽골, 러시아 등 인접 지역 보다 남아공 등 거리가 먼 국가에서의 석탄 가격이 더 저렴해진 점도 장거리 국가의 수입량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여름철 전력 사용 증가에 따라 석탄발전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석탄수입량도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철광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벌크선 수주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유럽 지역의 철강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 역시 한국, 일본, 인도, 중국 등 전 지역에서 철강생산량이 증가추세로 전환됐다.
특히 철광석은 석탄과 달리 브라질, 호주 등 대부분 장거리 운송으로 이뤄져 있어 벌크선 수요 증가와 관계가 깊다.
이에 따라 리포트는 내년까지 벌크선 발주가 2억7000만DWT에 이르는 등 벌크선 업황이 향후 2년간 호황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년간 평균 발주량이 연간 5800만DWT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또 벌크화물의 대다수인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해상물동량이 지난 10년간 평균 6.8%씩 성장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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