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제약주의 주가가 코스피 지수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1월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58%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의약품 업종 지수는 4.96% 올랐다. 4월 한달 동안에도 코스피 지수가 1.2% 내린 반면, 의약품 업종 지수는 0.68% 상승했다.
제약섹터는 올해 초 해외 진출과 새로운 정책 효과 기대감에 호조를 보이다가 미국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의 조정에 동조화되며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업체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제약주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앞으로의 실적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제약주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수와 수출호조로 1분기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되기에 제약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Quantiwise, 신한금융투자)
◇1분기 실적 회복 확인한 제약주 동반 상승
지난달 29일 보령제약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억1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1.56%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3억6900만원으로 15.1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11.12% 늘어난 58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견인한 보령제약의 자체 신약, 카나브(고혈압치료제)의 매출 급증으로 2분기에도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라며 "카나브 호조로 앞으로 3년간 연평균 순이익증가율이 50.9%에 달하고 하반기에 카나브관련 해외 추가 판권 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2배로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유한양행도 지난달 29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0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3% 늘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02억9600만원으로 같은기간 6.1% 증가했다. 매출액은 2258억1800만원으로 같은기간 4.8% 늘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도입신약의 매출 증가와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2분기에는 도입 신약 중심의 처방 의약품 부문의 성장률이 1분기보다 증가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이며 도입 신약의 마케팅 비용 부담 완화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녹십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8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고 4월29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992억5000만원으로 11.3% 늘었고, 당기 순이익은 62% 증가한 320억4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1분기 백신과 수출이 외형성장을 견인했다며 미국 혈액제제 수출 기반의 중장기 성장이 예상되며 2분기에 일동제약 지분법 이익 반영이 시작될 경우 밸류에이션 여력 추가확보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1일 환인제약은 1분기 영업이익이 56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3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84억9000만원으로 22.58%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44억7600만원으로 196.3% 증가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환인제약의 1분기 외형성장이 기대 이상이고, 영업이익도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며 "해외에서 도입한 뇌전증 치료제 데파코트와 정신분열증치료제 클로자릴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고, 우을증치료제 제네릭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제네릭 중심의 6개 내외의 신제품 출시로 외형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상반기 중소형 제약주 최선호주로 환인제약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152억3900만원으로 전기대비 102.1% 증가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86억8100만원으로 6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8억4100만원으로 14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태 연구원은 "종근당이 타미플루 매출 증가 등으로 내수와 수출 호조로 1분기 외형성장은 양호했지만, 광고비 지출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며 "앞으로의 투자포인트는 올해 자체 개발 의약품인 텔미누보(고혈압), 듀비에(당뇨) 등의 매출 호조에 따른 이익 개선 전망과 하반기에 벨로라닙(고도 비만)의 미국 임상 개발 진전에 따른 중장기 펀더멘털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내수와 수출호조로 2분기도 기대..제약주 '비중확대'
증권가에서는 제약주의 2분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성장이 이어질 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제약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현태 연구원은 "1분기 이후 이익 개선 흐름이 양호할 전망이고 올해 하반기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육성 관련 정책 수혜가 기대되며, 주요 업체들의 해외 진출 확대로 상업적 성과 도출이 임박했다"며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연구원은 제약주 최선호주로는 고마진 제품의 매출 확대와 자체 개발 보톡스 바이오시밀러 나보타의 국내 판매에 따른 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대웅제약(069620)을 제시했고, 차선호주로는 자체 개발 의약품 판매 본격화로 제품 믹스 개선이 기대되는 종근당을 추천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3월 의약품 도소매 판매액이 1조190억원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지역 확대로 3월 의약품 수출액은 젼년동월대비 14.5% 증가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2분기 제약업체의 실적은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양호할 전망으로 제약업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배 연구원은 "실적 개선으로 상위 업체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부진했던 전문 의약품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동아에스티(170900)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근당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연구원은 "내수 실적의 회복과 올해부터 주요 제약과 바이오업체들의 글로벌 기업간거래(B2B)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정부 지원 등으로 시장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
한미약품(128940)은 미국 시장에서 에소메졸을 올해부터 본격 판매할 것이며, 동아에스티의 수퍼항생제에 대한 미국 시판 허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에 납품하는 신규 항바이러스 신약 원료 공급 계약으로 올해 매출과 마진이 레벨업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제공=통계청,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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