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국 노동절 대목장사를 치른 면세점업계가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기록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가라 앉은 내수경기로 고전했던 업체들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잡기 마케팅에 승부수를 던진 결과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각 사 자료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기간 롯데면세점은 작년대비 매출이 7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도 64%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당초 최대 배 이상의 신장을 노렸던 것과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지만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전에 비해 고가 해외명품군 매출 증가는 둔화된 반면 국산 화장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매출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이 이번 대목의 특징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국산화장품 중국인 매출이 무려 200% 늘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의 고가라인인 헤라, 설화수, 오휘 등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고 브랜드숍 가운데 에뛰드하우스가 가장 높은 매출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절 연휴기간 롯데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사진=김수경기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노동절 연휴기간 중국인들에게 쇼핑 1순위 품목은 역시나 화장품"이었다며 "그중에서도 다양한 가격대와 라인을 갖춘 국산화장품 인기가 단연 독보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스크팩, 비비크림 등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많은 양의 제품을 한꺼번에 사가는 큰 손 쇼핑객들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외에도 밥솥, 원액기 등의 전자제품이 매출 상승률 2위를 기록했고 이어 건강기능식품, 패션(명품 포함) 등이 뒤를 이었다.
신라면세점 역시 매출 상승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명품 시계·보석 등이 매출 상위 품목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연휴기간 동안 많은 중국인 고객들이 찾아와준 덕분에 오랜만에 활기를 띄면서 선방했다"며 "특히 '별그대' 등 드라마 인기 등에 힘입어 관련 제품 매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연휴기간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6일)도 겹쳤지만 일본인 매출을 따로 집계하지 않을 정도로 매출 변화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연휴기간이었음에도 지난달에 비해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면세점 업계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특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객선, 크루즈 등으로 방문하는 일본 여행객이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연휴기간 당초 예상치보다 일본인 관광객 수는 크게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이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밀려왔지만 지금은 찬바람만 불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이드, 차량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등 마키팅에 나섰지만 골든위크 특수는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냉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빈 자리를 메워주고 있어 다행"이라며 "당분간 일본인 관광객 수는 갈수록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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