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우려해 백지화하기로 방침을 급선회해 논란이다.
롯데그룹은 10일 "롯데월드가 누적적자로 경영이 악화해 희망퇴직을 포함한 다각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잡셰어링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인력 구조조정 부분은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 변화는 롯데 측이 지난달 중순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해오다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급작스럽게 내놓은 것이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롯데의 인력 구조조정 시도는 불과 5일 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대졸자 공채를 100명 늘리고 인턴사원을 700명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는 전면 배치되는 흐름이다.
업계는 롯데가 일자리 창출을 공언해 놓고 한편으로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것을 우려해 입장을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애초부터 구조조정 인원이나 방안 등을 정한 것이 아니었고 다각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노조 측과 협의했던 것뿐"이라며 "앞으로 노사 공동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 `정리해고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성토하던 롯데월드 노조 측은 "사측이 구조조정 계획을 백지화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사측이 이런 입장을 다시 바꾸지만 않는다면 조합원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회사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는 지난 2006년부터 잇따른 안전사고와 개보수를 위한 영업중단 등으로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 5년간 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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