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내외 노조 네트워크 결성
2009-03-10 20:57:00 2009-03-10 20:58:36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회사 국내외 공장 노조들과 기업에 공동 대응하겠다며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그러나 국내 노사관행을 해외까지 전파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지부는 10일 해외 공장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동 민노총 회의실에서 ‘국제 노동자 네트워크’를 결성,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공장이 있는 중국과 인도,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4개국의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터키와 체코의 노조는 내부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노조는 앞으로 국내외 각 공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는 국내외 공장 노동자들 연대를 통해 기업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고 해외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도 돕겠다며 협의체 결성을 추진해 왔다.

네트워크 결성을 계기로 향후 구조조정에 공동 견제하고 해외공장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노조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해외 생산량을 국내로 가져와야 한다며 해외 노조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펴고 있어 연대가 제대로 되기 어렵고 이번 회동이 단순한 상견례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영계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올해 단체협약을 앞두고 사측을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해 해외공장 노조와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국내의 노사관행을 해외까지 전파하려고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전날 입국한 해외 참석자들은 11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견학하고 현장에서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12일 돌아갈 예정이다.
(파이낸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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