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앵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흘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지난 11일 심장마비가 발생한 이후 심폐소생술, 트렌트 시술을 거쳐 저체온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한동안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현장의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황민규 기자? 이건희 회장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이 회장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회복 중입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오늘 오전 10시쯤 이 회장의 상태가 심장기능과 뇌파는 대단히 안정적이고 이에 따라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진정제를 투여하는 방식을 병행하기 때문에 의식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삼성서울병원장의 소견을 전했습니다.
앵커: 당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이 저체온 치료 시작 후 48시간이 지난 오늘 새벽 2시쯤 의식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는데, 왜 아직도 의식이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새벽 2시쯤 삼성서울병원에서 급성심근 경색에 따른 스텐트 시술 직후 혹시 모를 뇌손상에 대비해 저체온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으로 48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저체온 치료지만 그 시간이 명확하게 48시간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의료진의 소견입니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는 이미 저체온치료가 종료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후에도 환자의 회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진정제 투입을 통한 수면상태 진정치료 돌입함에 따라 당분간 의식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의료진들이 판단한 이 회장의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삼성그룹 관계자는 오늘 오전 이 회장의 저체온 치료가 오늘 정오가 넘어서야 종료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늦은 오후에도 삼성 측의 별다른 발표가 없자 일각에선 이 회장의 상태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상태라면 에크모를 뗀 시점에서 신호가 왔어야 했다”며 “아직까지 의식없이 저체온 치료중이라면 사실상 연명하는 것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또 다른 의료 관계자는 “에크모는 심장기능을 보조하기 위한 장비고 저체온 치료는 순전히 혹시 모를 뇌손상을 대비하기 위한 치료법”이라며 “에크모를 뗐다는 것 자체가 심장기능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진정치료에 따른 수면상태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최대한 뇌 사용을 줄여 만약의 뇌손상에 대비하고 회복을 극대화 시키려는 조치일 뿐”이라며 “연명하는 수준이라면 심장기능을 돕는 에크모를 결코 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 회장 입원이 오늘로 사흘째인데, 삼성그룹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 회장의 상태가 점점 호전되고 있는 그룹 입장 발표뿐만 아니라 이미 이 회장 없이도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이건희 회장에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 보다는 조언자 역할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과 각 사업부 전문 경영인과의 공조 시스템 역시 큰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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