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라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폭발이 일어난 소마 지역 탄광촌을 찾았다가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는 소마 지역을 방문한 에르도안 총리가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가 이번 폭발 사고의 책임자를 색출해 사법처리 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지 주민들은 비난의 화살을 정부 쪽으로 돌렸다.
에르도안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이 진행되면서 안전 감시 요원 숫자가 줄어 폭발 사고 가능성이 높아다는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2주 전 소마 탄광에 보안결함 테스트를 시행해야 한다는 야당의 건의를 묵살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소마 탄광촌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현 정부의 친기업적인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따르는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기업들의 편의를 봐줬다는 지적이다.
이을디즈 터키 에너지 장관은 지난해 "소마 탄광은 근로자들을 위해 값비싼 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기업 고위 관계자들을 추켜세웠다.
이런 가운데 터키 소셜 네트워크에는 각부 부처 장관들이 일괄 사임해야 한다는 성토성 글들이 잇따랐다.
탄광 회사 본사가 있는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에서는 정부와 회사를 살인자라고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무라트 옛킨 논설위원은 터키 일간지 '래디컬'에 낸 기고문에서 "정부는 그동안 소마 탄광과 관련한 모든 경고를 무시했다"며 "그 대가로 애꿎은 탄광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야당 측 정치인들은 이번 탄광 사고로 사망자 숫자가 350~4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까지 소마 탄광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27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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