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퇴를 선언한 김승현(왼쪽)과 황진원. (사진제공=서울 삼성)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린 서울 삼성이 오히려 선수 공백을 고심해야 할 처지다.
15일 삼성은 김승현과 황진원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둘은 FA 1차 마감일인 이날 원소속 구단인 삼성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동시에 삼성은 FA 최대어로 꼽힌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놓쳤다. 김태술은 이날 전주 KCC 이적을 확정했다.
삼성은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로 불린 이상민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김승현과 황진원이 은퇴하면서 오히려 가드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다.
과거 '가드 왕국'이라 불리던 별명이 무색하다.
현재 삼성에는 이정석, 이시준, 박재현, 최수현 등의 포인트가드 자원이 있다. 그러나 최근 팀 성적을 살폈을 때 전력 보강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삼성은 최근 3시즌 동안 2번이나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2002~2003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과 비교했을 때 침체기다.
김승현의 은퇴를 접한 한 농구 지도자는 "개인적으로 삼성에는 비슷한 수준의 포인트가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술을 놓친 것이나 김승현이 은퇴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농구 FA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선수들에게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가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신인 지명이나 트레이드가 아닌 전력보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 팬들과 농구인들은 '이상민 감독-김승현' 혹은 '이상민 감독-김태술'의 호흡을 내심 바랐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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