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통)獨 디젤 잠재울 강력한 대항마..렉서스 'ES 300h'
소음 차단·가속 능력 '톱클래스'..브레이크 밀림 아쉬워
극강의 편리함..'2세대 리모트 컨트롤러'
2014-05-16 17:49:05 2014-05-16 17:53:11
[뉴스토마토 김영택·정기종·어희재·이충희기자] 1989년 렉서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출시된 'ES 시리즈'는 렉서스 라인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 모델이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140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를 기록, 렉서스 판매의 25%를 차지할 만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에 출시된 ES 300h는 렉서스 고유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시킨 ES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렉서스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급 최고의 연비와 친환경성으로 무장한 ES 300h를 카통팀이 전격 분석했다.
 
◇ '강남쏘나타' 느낌 살리고 스포티함 더해
디자인 : ★★★★★
 
6세대로 진화하면서도 2000년대 중반 이름을 날렸던 '강남 쏘나타'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다. 보편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적용해 전작의 느낌을 살리되 스포티함도 함께 강조하며 차별화를 뒀다.
 
◇ES300h 전면부.(사진=뉴스토마토)
 
전면부는 차세대 렉서스의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그릴이 적용됐다. 상하 그릴이 통합된 스핀들 그릴은 측면에 명확한 수평축을 설정하고 차량의 시각적 존재감을 강화했다. 가운데가 홀쭉해 멀리서 보면 마치 모래시계 모양같다. 루프에서 내려오는 앞면 후드와 후면은 볼륨감을 더했다.
 
후면부의 사다리꼴 형상은 전면부의 스핀들 그릴과 더불어 차체에 입체감을 부각시킨다. 타이어 주변의 후면 코너의 입체적 형상은 차량을 더욱 스포티하게 보이게 한다. 공기흐름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적용한 히든 타입 머플러도 눈에 띈다.
 
◇ES300h 후면부.(사진=뉴스토마토)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토요타의 최첨단 몰딩 기술과 일본 장인의 기술이 결합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핸드 메이드 스티치다. 시트 안에 패드를 삽입한 후 일본 장인이 한땀 한땀 바느질해 완성됐는데 이것이 고품격 승차감을 더한다.
 
◇ES300h 내부.(사진=뉴스토마토)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 도어 트림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고급스러운 화이트 무드 조명이 적용됐다. 실내 공간의 화이트 LED 조명과 어우러져 통일감을 주면서 고급스럽다.
 
내·외부 디자인은 한때 '강남 쏘나타', '강남 아줌마들의 차'라는 이름값을 하는 듯 하다. 우아한 실내 분위기는 젊은 여성을 물론 강남 아줌마들의 마음을 홀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음 차단·가속 능력 '톱클래스'..브레이크 밀림 아쉬워
주행성능 : ★★★★☆
 
하이브리드카인 ES 300h는 저속 출력일 때 배터리 동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동을 켜면 엔진음이 전혀 들리지 않고 조용하다. 마치 시동을 켰는지 껐는지 착각을 일으킬 정도.
 
주행 중 엑셀을 밟아 출력이 일정 구간을 넘기면 내연기관 엔진이 비로소 작동하며 소음이 발생한다. 다만 이 내연기관 엔진음도 토요타의 탁월한 기술력 때문인지 동급의 타 자동차에 비해 확실히 작았다.
 
◇ES300h 엔진부.(사진=뉴스토마토)
 
시내와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하며 다소 거칠게 운전하는 중에도 소음은 크지 않았다. 렉서스가 세밀하게 신경 쓴 3중 유리창 덕분이다. 유리와 유리 사이에 방음필름이 들어가 있어 외부의 소음이 거의 완벽하게 차단된다.
 
ES300h는 공차중량이 1685kg으로 다소 무겁지만 출력이 203 마력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제로백(0→100km/h)도 8.1초 정도로 2.5리터급 준대형 차종 치고는 꽤 빠른 편이다.
 
실제 엑셀을 최대한 밟을 때 느껴지는 가속성능은 탁월했다.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높은 압축비율을 통해 전체 엔진 효율을 향상시킨 것도 도움이 됐다.
 
핸들링은 준대형 치고 매끄러운 편이었다. 커브 구간에서도 무게감 있게 받쳐주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도왔다. 차체가 워낙 커 둔감할 법 하지만 조향 기어비의 빠른 응답성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게 토요타 설명이다.
 
◇(사진=토요타코리아)
 
에코, 노멀, 스포트의 세 가지 주행모드는 초보 운전자도 쉽게 느낄 수 있을 만큼 차별화를 뒀다. 에코모드에서 스포트 모드로 바꾸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하는 엔진 출력이 확실히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주행시 브레이크를 지그시 밟을 때 느껴지는 차량의 밀림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이브리드카 특성상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에서 모터충전을 위해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생각모다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성과 비교했을 때 ES 300h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극강의 편리함..'2세대 리모트 컨트롤러'
편의사양 : ★★★☆☆
 
지금까지 여러 자동차들을 타봤지만 ES300h의 2세대 리모트 컨트롤러만큼 편리한 화면조작 장치는 없었던 것 같다. 몸을 움직일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팔꿈치를 올려놓고 컨트롤러를 조작하면 되는데, 내가 움직이는 대로 화면이 놀랄만큼 예민하게 반응한다.
 
화면상에 선택해야 할 아이콘 또는 메뉴 단추가 횡으로만 나열돼 있으면 컨트롤러는 자연스럽게 횡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세팅된다. 화면상 선택해야 할 아이콘이 대각선 또는 종으로 나열돼 있어도 마찬가지다. 개발자는 사용자가 화면상에서 조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컨트롤러의 움직임까지 민감하게 설정해 놨다.
 
◇2세대 리모트 컨트롤러가 조작하는 화면. 아이콘이 배열돼 있는대로 컨트롤러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사진=뉴스토마토)
 
이 때문에 사용자가 컨트롤러를 조작하기가 훨씬 쉽다. 편리하다고 생각했던 터치스크린 방식이 이 컨트롤러를 접해본 순간 곧바로 생각이 바뀌게 될 정도다. 터치스크린은 손을 뻗거나 몸을 앞으로 숙여 조작해야 하지만 이 방식은 운전 중에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컨 설정 등 차량 내부에서 조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들이 화면상에서 컨트롤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손으로 만지고 있는 직사각형 컨트롤러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그 밖에 편의사양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특별히 없다. 새로 출시되는 준대형 차급에 비해 기타 편의사양은 뒤쳐지는 느낌이다.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빠졌고 주행 중 앞뒤 차량과의 거리를 탐지해 경보음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없다.
 
운전 중 조수석에 가방 등 물품들을 올려놓으면 사람이 탄 것으로 인식하는데, 이때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고 경보음이 시끄럽게 울리니 주의해야 한다.
 
◇화려함보다는 내실 다진 안전사양
안정성 : ★★★★☆
 
안전사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전 트림에 탑재된 타이어 공기압 자동 위치 경고 시스템(AL-TPWS)이다. 차량의 시동을 걸자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 타이어의 공기압을 별도로 표시해 줘 초보 운전자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타이어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대부분의 AL-TPWS들이 공기압 부족 여부만을 알려주는 것에 비해 각 타이어별 공기압 현황을 나타내준 부분은 갑작스런 타이어 공기압 부족에 당황하지 않고 미리 대비해둘 수 있는 똑똑한 기능이다.
 
또 동급 최다 10개 에어백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된 점 또한 눈에 띈다. 가장 최근 시승했던 현대차 LF쏘나타가 7개의 에어백을 탑재해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ES300h는 그보다 3개나 더 많다. 사고시 중대형에 가까운 넓은 실내공간을 메우기 충분한 숫자다.
 
◇(사진=유투브 영상 캡쳐)
 
앞서 설명했듯이 미끄러지듯 반응해 급제동이 어려워 보이는 브레이크는 아쉬웠다. 브레이크 응답성이 재빠르지 못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속도가 제법 붙었을 때부터는 앞차와의 일정 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사고를 낼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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