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고점 찍은 코스피..추가상승 가능"
외국인 사자공세..사흘간 1조3621억원 사들여
외국인vs.투신환매 줄다리기..'투신환매 물량 강도 약해질 것"
2014-05-16 16:16:01 2014-05-16 16:20:07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외국인의 사자공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고점을 경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의 펀드환매 물량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4포인트(0.16%) 오른 2013.44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연고점이었던 2010.83 기록을 새로 썼다. 거래량은 2억2948만1000주, 거래대금은 3조9662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4635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며 매도공세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472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까지 나흘간 외국인은 약 1조3621억원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빠른 속도로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흥국 전반의 강세기조와 함께 외국인 주도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들이 재차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추가 매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외국인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경험적인 고점 영역이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4분기 고점 영역인 코스피 2050까지 등락범위가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5월 주식시장의 상승 확률은 높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펀더멘탈 모멘텀 강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시장심리 변화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은 그 강도가 점점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한때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펀드환매 물량으로 2000선을 내줬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로 반등했다.
 
조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는 1950포인트가 넘어가면 물량이 유출이 됐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물량이 유입됐었다"며 "위로 갈수록 물량출회는 어느정도 지속되겠지만 강도 자체는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전반에 부담이 됐던 미국 달러 약세도 어느정도 완화돼 지수 상승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미국 달러화가 반등에 성공하며 달러 약세에 따른 부담은 크게 완화되는 양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의 가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돼 반대급부인 원화 절상 역시 일정한 범위 내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경기부양, 연준 저금리 기조 등과 같은 호재로 작용할 대외 변수 추이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기부양 기대감이 전체적인 수출증가로 이어져 국내 기업이익 개선과 주가 레벨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최근 모기지 금리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4월 주택지표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들어 반등하면서 당분간 제조업 확장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정책변화 여부가 지수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달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자체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6월쯤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추천업종으로는 외국인 순매수가 기대되는 업종이 제시됐다. 아울러 실적회복의 신뢰가 높은 업종·종목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실적 안정성이 확인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기대되는 IT, 자동차, 금융, 음식료 업종 등에 대해 비중 확대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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