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 설비업체 KC코트렐이 저가 수주에 발목을 잡혔다.
KC코트렐(119650)은 지난 15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418억7200만원으로 전년대비 38.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25억8100만원 흑자에서 올 1분기 32억83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원가율이 87.14%에서 96.84%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1분기 당기손익 역시 지난해 15억8200만원 흑자에서 26억43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KC코트렐은 2012년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급성장했고 영업이익도 74% 증가하는 호실적을 시현했지만 지난해 신규시장 진입에 따른 비용 증가와 수주 경쟁이 심했던 2012년도 수주분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KC코트렐의 작년 매출은 2908억원에 그쳐 연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억4100만원으로 95%나 급감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KC코트렐 전체 수주잔량 중 마진 악화의 주범인 저가 수주분이 여전히 20%, 금액기준 600억원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저가 수주분 600억원이 매출로 인식될 경우 2분기 영업적자는 30억원 가량, 당기손익은 25억 적자가 예상된다.
수주모멘텀도 둔화되고 있다. KC코트렐은 지난해말 국내 2016억원, 카자흐스탄과 인도 등 해외 수주분 합산 총액 3324억원 규모의 수주 잔량을 유지했지만 3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3100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기존 잔량 3324억원 중 1분기 매출 인식분 418억원을 제외한다면 1분기중 200억원 가량의 신규수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주금액 377억원보다 46% 감소한 수준이다.
KC코트렐은 정부·환경관련협회와 중국 환경시장 선점에 노력중이며 저가 수주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마진율도 정상 수준을 되찾아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 부진 소식에 19일 KC코트렐은 전거래일대비 5.3% 내린 8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KC코트렐 주가추이(자료=이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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