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맞상대인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이념 공세에 꾹꾹 참고 있다. '네거티브는 안 하겠다'는 출마 선언 당시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 후보는 19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 후 첫 TV토론에서 박 후보를 향해 대대적인 색깔론 공세를 편 바 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상대방이 걸어온 길에 대한 기본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어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정 후보를 험담하지 않았다"며 "제가 할 말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아느냐"고 받아쳤다. '정 후보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참고 있다'는 우회적 경고의 표현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20일에도 이 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선거캠프 희망2 오픈하우스 출범행사에서 "상대방이 굉장히 많은 시민들을 향해 편견과 오해와 음해를 쏟아내고 있다"면서도 네거티브 없는 선거 약속을 지킴으로써 기꺼이 손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News1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서로 상대방의 삶의 이력을 존중해야 한다"며 "예컨대 정 후보님을 재벌로서, 제가 여러 가지 공격하려면 공격할 게 많지 않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자의 '날선 공방이 왔다갔다 한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선 "쌍방이 그랬다 이렇게 평가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정몽준 후보에 대한 몇 차례 논평을 냈다. 그 중 정 후보의 개인적인 배경과 관련된 것은 현대중공업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정 후보의 침묵을 비판하는 논평이 전부였다. 그 이외는 대부분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한 반박성 논평이었다.
실제 박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은 자제한 채 공약과 정책 중심으로 경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공동 안전공약' 마련을 정 후보에게 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규제 문제'·'용산 개발' 등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는 공약 부각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정관용 라이브'에 출연해 '정 후보의 단점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장점만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단점이라기보다는 (공약들이) 70년대 난개발 당시의 내용들이 주된 내용이지 않은가(싶다)"고 말했다. 또 "네거티브 하셔서 좀 그렇다"고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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