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며 서울시를 '안전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서울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내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시민'을 비전으로 하는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60대 주요공약과 소소한 101개 프로포즈 공약으로 구성됐다.
진성준 박원순캠프 대변인은 '서울혁신파크'를 공약 발표 장소로 고른 이유에 대해 "박원순 후보의 시장 1기 시정의 핵심 철학과 정책이 고스란히 집약된 곳"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공약으로 '안전한 도시'를 최우선으로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외국의 대도시들과 달리 서울이 산악도시기에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며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선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생존이 보장된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 도시' 구축을 위해서 2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서울시의 경우는 8900억을 안전예산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사고를 경험으로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전에 대한 보장을 위해 2조원 정도의 예산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안전 관리를 위해 시장 직속의 재난 컨트롤 타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평상 시의 사고 예방, 사고 발생 시의 사고수습·복구 지원, 사후엔 피해자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사고 초기 신속한 대응을 위해 '골든타임 목표제'를 시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시설과 시스템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어린이 안전도시' 구축을 약속하며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의 어린이 사망사고를 '제로(0)'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저학년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스쿨버스 도입을 공약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새벽 서울 강북구 구세군강북종합사회복지관입구에서 첫 버스에 올라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원순캠프 제공)
박 후보는 '안전한 도시, 서울' 이외에 '따뜻한 서울'·'꿈꾸는 도시'·'숨쉬는 도시'를 제시했다.
'따뜻한 서울'과 관련해선 '사회 보장 제도 확충'·'주민센터 복지인력 2배 확충'·'베이비부머 세대 일자리 대책'·'여성 일자리 대책' 등을 제시했다. '꿈꾸는 서울'에 대해선 '지역별 산업클러스터 집중 육성'·'산·학·연 협동을 통한 스타트업 도시 구축'을 약속했다. 또 '숨쉬는 서울' 구축을 위해선 '공원 육성 토안 대기질 개선'·'소형 햇볕 발전소 구축을 통한 에너지 자급율 20% 달성'을 천명했다.
박 후보는 공약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년6개월 동안의 시정에서 '채무감축'·'무상급식'·'시립대 반값등록금' 달성 등 공약 이행률이 87.2%에 달성했다며, "공약은 지킬 때 아름답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사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충당에도 자산감을 보였다. 그는 "다 재정적 뒷받침을 하는 것을 전제로 공약을 만들었다"며 "오늘 제시한 60대 공약을 위해선 4년간 17조2천억이 들어간다. 이 재정은 이미 수립된 중기재정계획 활용과 예산절감, 민자 유지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은 사람 중심의 도시로 계속 발전해 가야한다"며 "이미 변화의 방향은 만들어졌다. 서울의 변화는 지속돼야 한다"며 자신의 재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 '용산 재개발 재추진'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개발 공약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더해 서울시 지하철의 안전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다.
노후 지하철 및 시설 교체 등에서 박원순 후보와 같은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정몽준 후보는 지속적으로 지하철의 공기 오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박 후보에게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박 후보는 곧장 이 제안을 수용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합동공약을 제시할 것을 재차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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