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국회의 대정부 긴급현안질의 1일차인 20일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여러 문제점에 대한 여야의 지적이 쏟아졌지만 정부는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하는 등 사고 관련 궁금증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끝났다.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정홍원 총리는 사고 발생 직후 보고에서 혼선이 생긴 사실을 추궁하는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수사를 통해 검증하고 잘못이 있었는지 밝히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또 '사고 초기 강력한 구조력을 구축해야 함에도 해경에 의해 구조인력과 장비가 배제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어느 부처도 문제제기 하지 않았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은 누구 책임이냐'는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의에도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에 "그렇게 해서 우리 아이들이 물 속에 그대로 갇혀 죽었는데 수사하면 드러난다 그게 말이 됩니까"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정 총리는 '청와대 보고체계', '사고 초기 구조 부실'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결국 여야 신임 원내지도부가 세월호 국회에 전격 합의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날 긴급현안질의는 큰 소득 없이 종료됐다.
현안질의에서는 또 여야 의원들의 '내각총사퇴·청와대 참모진 교체'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내각 모두 사표 내고 신임 여부 묻는 것이 도리 아닌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고, 문희상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내각뿐 아니라 비서실장, 안보실장, 국정원장 등 직할 보좌진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의 '해경 해체' 방침 관련, 해경이 담당하던 중국 불법 어선 단속, 독도 경비 등의 기능을 위한 해양경비대 설치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여야는 내일도 긴급현안질의를 개최하고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 20일 국회 세월호 참사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국무위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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