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둘이어야 하는 이유
2014-05-20 16:52:50 2014-05-20 16:57:13
◇20일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사진=정해욱 기자)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남성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20일 9집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을 발매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같은 날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새로운 앨범을 발매한 것은 지난 2009년 8집을 발표한 이후 약 5년만이다. 그 사이 개인 활동에 주력해온 멤버 환희와 브라이언은 이번 앨범을 통해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둘이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줬다.
 
 
◇호소력 짙은 환희와 감미로운 브라이언의 하모니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은 헤어진 여인을 보내지 못하는 애절한 가사가 담긴 호소력 짙은 발라드곡이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환희와 감미로운 목소리의 브라이언이 하모니를 이뤄 멜로디를 이끌어간다. 전혀 다른 두 가지 색깔을 지닌 두 멤버의 목소리가 합쳐지면서 곡에 애절한 느낌을 더했다. 두 사람이 따로따로 노래를 불렀다면 곡의 분위기를 이 정도로 살려내긴 힘들었을 터.
 
브라이언은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너를 너를 너를'이 플라이 투 더 스카이에 제일 잘 어울리는 사운드라고 생각했다"며 "환희와 저의 컬러와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곡"이라고 밝혔다.
 
또 환희는 "굉장히 애절한 발라드다. 뒤로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고, 애드립이 더해지면서 감정이 더 고조된다. 요즘에 많지 않은 종류의 발라드인데 중독성 있는 발라드"라고 '너를 너를 너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너를 너를 너를'의 라이브 무대를 처음 공개했고,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고음 애드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9집 앨범을 발매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사진=정해욱 기자)
 
◇데뷔 후 15년..그래도 여전한 인기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지난 1999년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5년이 지났고, 그 중 최근 5년 동안은 공백기였다.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와 같은 그룹이 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 후배들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선배로서 새 앨범을 내놓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환희는 "앨범 작업 과정 중에 과연 팬들이 이 앨범을 좋아해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너를 너를 너를’은 발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인기몰이 중이며, 다음달 열릴 예정인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콘서트는 티켓 오픈 10분만에 전석 매진됐다. 두 멤버에 대한 팬들의 여전한 사랑이 입증된 셈이다.
 
브라이언은 "며칠 전부터 몸살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데 사실 예전부터 뭔가 큰 일이 생기기 전에 몸이 아픈 징크스가 있다"며 "오늘 아침에도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는데 1위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일어나자마자 기도를 하면서 울었다"고 밝혔다.
 
환희는 "사실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좋은 소식이 있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며 "최근 아이돌들의 음악이 인기가 많았는데 우리의 발라드 곡들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정한 분위기 뽐낸 두 사람.."하나가 된 기분"
 
이번 앨범은 국내를 대표하는 R & B 듀오인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특유의 감미로우면서도 애절한 R & B 곡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이와 같은 감미로운 노래는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 사람은 쇼케이스 내내 다정한 분위기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브라이언은 "앨범을 만들면서 예전보다 더 즐거웠다"며 "큰 회사에 있을 땐 회사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주는 편이었지만, 이젠 환희와 서로 의견도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환희가 좀 힘든 것 같으면 옆에서 농담도 하고 웃게 해줬다. 서로 힘을 주면서 작업을 해서 너무 즐거웠다"며 "환희와 함께 할 때가 제일 좋고, 궁합이 잘 맞고 하나가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환희는 "2년 전에 내가 군대가기 전에 원래 같이 앨범을 내려고 했다"며 "그때 앨범을 내고 내가 군대에 갔으면 활동을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갔다올 때쯤 같이 뭉치자고 1~2년 전부터 이번 앨범에 대해 계획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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