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23일 태국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하면서 정부는 국내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도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항공권 취소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 갑작스레 항공권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상황이 늘지 않았다. 오늘 오후 이후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여행을 자제하라고 하는 것이니까 미루거나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 때 어느 정도 여객 수요에 영향이 있었다"며 "다만 아직까지 취소문의는 없으며 사람들도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항공권 종류마다 취소 수수료가 모두 달라 취소·변경을 원한다면 약관과 규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 태국은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는데 여행사 취소 수수료는 숙박 등이 포함돼 센편이라 여행을 강행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동남아 정기노선 중 태국노선은 약 10~15%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1분기 태국 정정불안과 필리핀 태풍 여파로 동남아 노선의 해외 여객수송은 6% 줄었다고 설명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동남아 노선은 올해 4월 146만6670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 127만7978보다 14.8% 늘어났다. 이는 최근 늘어난 중국의 올해 4월 여객수요 129만7790명보다 많은 수치다.
이런 태국 노선의 여객수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항공업계는 앞으로 사태변화를 조금 더 지켜본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태국 군부 쿠데타로 인해 태국여행 경보를 1단계 '여행유의'에서 2단계 '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최고 높은 단계인 3단계 여행제한 지역은 나라티왓·파타니·얄라주·송크홀라주 남부 말레이시아 국경지역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조정된 여행경보단계를 숙지해 태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 국민들은 방문 필요성을 신중히 결정하고, 이미 체류 중일 경우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국 군인들이 방콕 변두리 지역의 시위 현장 주변을 지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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