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먹거리가 시급한 화장품 업체들이 최근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이전 만큼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들은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바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부를 인수하며 기능성음료와 유제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해외 확장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이달 중순 지난 2012년 인수한 일본 건강기능식품 회사 '에버라이프'와 올해 초 인수한 'R&Y 코퍼레이션'을 흡수 합병하면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024720)도 콜마비앤에이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연구에 집중 투자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역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카운셀링이 판매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만큼 방문판매 채널을 집중적으로 활용, 건강기능식품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방판 전용 제품까지 출시할 정도로 상당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달 초 기존 자연주의 뷰티푸드 브랜드 '오가든'을 보다 전문적인 이너뷰티에 특화된 뷰티푸드 브랜드 'VB 솔루션'으로 새롭게 론칭했다. 바디&스킨 뷰티, 뉴트리 서포트, 라이프 케어, 웰 에이징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태평양제약은 지난해 제약 부문을 한독에게 양도하고 유입된 현금을 통해 기술적으로 특화된 중소형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에 대한 지분 투자나 인수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안티에이징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산업인 만큼 화장품업체들은 신성장 동력으로 이에 대한 투자를 집중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외에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s)' 이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s)을 합성한 것으로 주로 피부과나 병원 등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을 의미한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해외브랜드나 일부 제약사들이 주도해 왔지만 국내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미국은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화장품 전체에서 약20% 가량을 차지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5%도 채 안 될 정도로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연 1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성장성이 상당히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인 태평양제약의 메디컬 뷰티 전문 화장품 브랜드 '에스트라'는 최근 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에스트라는 여드름과 아토피 치료 등 기능성을 강조한 화장품 브랜드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판매처가 병원에 한정돼 있던것에서 벗어나 드럭스토어와 브랜드숍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모레는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등과 함께 에스트라를 아시아 챔피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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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051900)도 지난해
LG생명과학(068870)과 손잡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더마리프트'를 론칭했다. '더마리프트'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기술 연구개발 역량과 LG생명과학의 바이오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브랜드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기능성 화장품과는 차별화된 전문 고기능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코스메슈티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초기단계에 들어간 상태"라며 "30대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여성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점차 확장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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