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알뜰주유소협회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오는 7월1일 석유거래상황기록부의 주간보고제 시행을 앞두고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유소협회는 보고체계 개편에 따른 영세 주유소의 업무 부담을 우려하며 동맹휴업을 추진하는 반면 알뜰주유소협회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휴업이라며 정상영업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등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알뜰주유소협회는 3일 "주유소협회가 존립을 위해 국민들을 볼모로 논리와 명분도 맞지 않은 동행휴업을 실시하는 것은 정상적인 석유유통 질서의 확립을 저해하고, 가짜 및 불법석유를 방지하는 정부 법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한국주유소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유소협회는 당초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일 동맹휴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산업부가 주유소협회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동맹휴업을 예고하기로 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일선 주유소의 참석률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최대한의 실리를 챙기기 위한 전략적 선회로 보고 있다. 동맹휴업을 최대한의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한다는 것. 주유소협회는 "기자회견 개최 등 향후 일정은 산업부와 협의 결과에 따라 밝힐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놨다.
이에 대해 알뜰주유소협회는 회원사들에게 "알뜰주유소는 주유소협회의 명분도, 논리도 없는 동맹휴업에 동조하지 말고 소비자의 불편이 없도록 24시간 영업을 하여 정상영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수십년 동안 석유유통에 대한 기득권을 갖고 독과점 시장에서 국민을 고유가로 내몰아 이득을 가져온 집단이 이제 와서 석유유통시장의 각종 정책들을 정상화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철회 등 규제 철회, 석유공사를 통한 정부의 불합리한 시장 개입 철수, 삼성토탈의 불공정 거래 및 특혜 중단을 촉구하는 주장은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 등 3단체 및 정부, 정유사, 국회가 한자리에 모여 석유유통시장에 대한 공개 토론을 열 것을 제안했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7월부터 주유소 석유거래상황기록부가 월간에서 주간단위 보고체계로 개편되는 것에 반발해 오는 12일 동맹휴업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국내에는 1만3000개의 주유소가 있다. 이 가운데 최대 3000곳이 동맹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협회 측은 기대했으나 실제 참여율은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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