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다음 행보는 '경량화'?
2014-06-06 12:57:24 2014-06-06 13:01:3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 ‘다음 카카오’라는 사명으로 재출발하는 가운데 추후 행보에 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세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추가 기운다.
 
다음(035720) 한 관계자는 “그간 여러 번 인수합병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막판에 모두 취소된 것에 비해 이번 건은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절박감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합병절차가 끝나는 대로 회사비전과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양측 경영진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서서히 통합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합병 직후 다음측은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사내 설명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 상당 부분이 겹치는 게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분야가 모바일 메신저, 스마트폰 꾸미기 프로그램(런처), 폐쇄형SNS 등이다. 아울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로 떠오른 만큼 재편은 카카오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다음 관계자는 “당장 인력을 축소하진 않겠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분사 형태로 경량화를 꾀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양사는 서로 다른 기업문화를 가졌던 만큼 융화작업 또한 큰 숙제다. 다음에는 안정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존재한다면 카카오에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이 많다는 평가다. 아울러 각자 PC와 모바일에 사업역량이 치중된 만큼 ‘조직DNA' 또한 상이하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주력사업인 검색과 모바일 모두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터라 판세를 뒤집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 고위관계자는 “지금 당장 시장의 기대를 채워야 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가 합병을 통해 공개시장에 들어온 만큼 자본조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도 점쳐지고 있다. 네이버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격차가 커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총알장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사는 8월27일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안을 최종적으로 확정짓는다. 마지막 장애물은 주주들의 지지 여부이나 큰 어려움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는 주식매수청구권 한도금액을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씩 설정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 최세훈 다음 대표(), 이석우 카카오 대표() (사진=다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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