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저가 H형강을 반덤핑 혐의로 정부에 제소했다. H형강은 건축물의 골조나 토목공사에 주로 쓰이는 철강재로, 내수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저가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했다.
중국산 H형강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설, 조선 등 국내 전방산업에 빠르게 침투했다. 국내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짐과 동시에 품질 저하라는 문제점도 노출됐다. 급기야 철강업계의 반덤핑 제소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무역위원회는 내달 말까지 반덤핑 조사 여부를 결정하고, 조사가 확정되면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말, 늦어도 내년 5월 말까지 중국산 H형강의 덤핑 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을 내릴 계획이다. 중국과의 무역 마찰도 고려해야 될 변수다.
그간 국내 철강업계는 수요 감소와 더불어 저가 수입재 확산으로 이중고를 겪어왔다. 특히 H형강의 경우 국내산과 중국산의 톤당 유통가격이 약 1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내수시장 유통가격보다 20% 이상 싼 가격으로,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H형강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H형강은 총 29만744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2427톤보다 17.8% 증가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지난달 30일 중국산 저가 H형강에 대해 정부에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했다.(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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