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김무성 "'강한 장악력' 신봉은 '과거 정치문화'"
'강력한 리더십' 천명, 서청원 의원 의식한 듯
2014-06-09 15:55:46 2014-06-09 16:00:18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난 8일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권 재창출에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당을 이끄는 방법에 대해서도 당내 민주주의 발전을 통한 당내 회복이 우선이라며 강한 장악력으로 당을 끌고 가겠다는 발상은 '과거의 정치문화'라고 지적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라이벌 서청원 의원을 겨냥한 의도로 파악된다.
 
김무성 의원은 9일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정당은 정권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저를 비롯한 모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지 않고서는 정권 재창출이 안된다. 모든 당력을 모아 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행동하고 뛰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당이 활력이 넘쳐야 한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라며 "자기 할 말도 못하는 민주주의에서 정치를 왜 하느냐. 강한 장악력을 가지고 당을 끌고 가겠다는 것은 과거의 정치문화"라고 비판했다.
 
◇지난 8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News1
 
 
김 의원은 "지금의 리더십은 합리적 판단과 행동으로 조직원이 마음에 감동을 받아 같이 협조해 따라오게 하는 것"이라며 "공천권을 딱 쥐고 4년 동안 조사해 잘라내고 하는 게 정치 발전이 아니다. 이제 우리 정치사에서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 내가 그것을 막기 위해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국가조직도 한쪽으로 쏠리면 발전이 없고 퇴보한다"며 "당정청이 활발히 소통하고 건강한 경쟁, 긴장관계가 유지돼야 건전한 발전이 있다. 그것이 부족했는데 제가 그렇게 하겠다" 소통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대에서 맞붙을 서 의원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아주 좋은 관계였다. 07년 때 동고동락했던 사이"라며 "나쁜 관계가 아니다. 지금은 경쟁관계지만 (박 정부 성공을 위해) 저는 제 방식대로, 서 선배는 서 선배 방식으로 가야 성공한다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새누리당 당원,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중에 박 정부가 잘못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마치 자기만 박 정부 성공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고 남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일 년 반 가까지 해왔는데 이대로 해선 안된다는 결론이 나지 않았느냐. 새로운 분위기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가 광역자치단체장 숫자만 가지고 선전했다고 자평하는데 내용을 보면 부산에서 1.3%, 차이 경기에서 0.3% 차이와 서울과 경기도의 인구 많은 대도시 기초단체장을 볼 때 국민들이 우리에게 큰 질책을 했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취임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는데 지금도 박근혜 마케팅에 매달리는 모습은 정말 무기력한 정당이다. 괴로운 심정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7·30 재보궐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보궐 선거는 거물급 인사들이 야당에서 공천 받아 나올 것이며 인물 대결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더 비교우위인 인물을 공천해 이겨야 하는데 이정현 전 수석이 보궐선거에 나오면 모든 초점이 맞춰진다. (이 전 수석이) 그런 선택은 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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